美 11월 초 중간선거·北 12월7일 김정일 기일 고려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연내 서울 답방 의사를 밝히면서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성사되면 6·25 전쟁 이후 북한 최고지도자가 처음으로 서울 땅을 밟게 된다. 다만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마지막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00년 서울 방문을 추진했지만 북·미 관계가 악화되면서 무산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시기는 대내외 정치 사정을 고려할 때 오는 11월 말에서 12월 초가 유력하다. 서울 방문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당장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평양 정상회담 협의 결과를 다음 주 유엔총회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논의할 예정이다. 여기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사를 수용하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이 이어지고, 이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10월 대미 협의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11월은 돼야 한다는 예측이 가능하다.
다만 서울에서의 남·북·미 정상회담까지 염두에 둔다면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시기는 북·미 정치 일정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미국은 11월 초에 중간선거 일정이 있고 북한은 12월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기일과 12월 말 신년사 준비 등이 예정돼 있다. 이에 11월 말과 12월 초가 유력하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서울이 남·북·미 정상회담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남·북·미가 종전선언 장소를 고민할 필요 없이 서울에서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며 "성과와 실사구시적 측면에서 보면 문제 없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서울 답방에 대한 미국과의 협의 사항은 확인해 드릴 만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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