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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지주 미래에셋캐피탈, 반년새 부채 7600억 급증…'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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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미래에셋그룹의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는 미래에셋캐피탈의 부채 규모가 6개월만에 7600억원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늬만 캐피탈사'라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신전문업 고유 업무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외부 자금 조달을 크게 늘려온 결과다.


법적 지주회사로 전환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도 보이는데, 재무건전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에는 단기차입금 상환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사채 발행에 나섰다.

11일 미래에셋캐피탈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부채총계는 2조3009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5340억원에 비해 7669억원, 50%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8365억원에서 8934억원으로 6.8% 증가하는데 그쳤다. 부채비율은 183.4%에서 257.6%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 연간 2600억원가량 부채가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올들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다. 이달 초 기준으로 회사채가 1조1900억원에 이르며 기업어음 1조300억원, 기타차입금 400억원, 외화차입금 224억원 등이다. 올 들어 이미 3차례에 걸쳐 채권을 발행해 5000억원가량을 조달한데 이어 다시 1000억원규모 채권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실질적 지주 미래에셋캐피탈, 반년새 부채 7600억 급증…'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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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박현주 회장이 34.32%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이며 미래에셋대우의 최대주주(18.62%), 미래에셋생명 2대주주(15.59%)다. 박 회장이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핵심 회사다. 금융감독원은 2014년 이 회사에 대해 경영유의 제재를 내린 바 있다. 자산 중 자회사 주식 비중이 76%를 차지하는 반면 고유 업무인 신기술금융은 1.4%에 불과하다는 이유였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해 투자금융 부문을 신설하고 기업대출, PF대출 등 여신전문사 고유의 기업금융 업무를 확대했고, 이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했던 것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이며, 자체사업 확대에 따른 재무건전성 저하 관련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은 법적 지주회사 기준에 미치지 않도록 하면서 현재 지배구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가 아니며, 금융투자업의 특성상 지주회사 규제는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판단이다.


관련법상 자회사들의 주식가액 합계가 총 자산의 50% 이상이면 금융지주사로 자동 전환된다. 또 여신사 대주주가 발행한 주식 소유한도가 자기자본의 150%를 넘어서는 안 된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이 비율은 지난해 말 149%로 기준선 턱밑까지 갔으나 지난 6월 말에는 140%로 낮췄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증권신고서에서 "단기적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하지만, 신사업(신기술금융 및 자동차금융) 확장에 의한 현금 소요가 증가함과 동시에 신기술금융 사업 특성상 자금 회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향후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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