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쯔쯔가무시증 주의령…전년대비 2배·예년의 12배↑

[아시아경제(내포) 정일웅 기자] 올해 충남지역에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감염병 주의가 요구된다.

5일 충남도에 따르면 1월~8월 관내에서 발생한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총 176명으로 전년(87명)대비 89명이 늘었다.

월별로는 1월 11명, 2월 6명, 3월 3명, 4월 23명, 5월 46명, 6월 30명, 7월 25명, 8월 32명 등으로 지난달 환자 수가 가장 많았고 지역별로는 논산 35명, 서천 31명, 부여 19명, 홍성 12명, 금산 10명, 보령 10명, 아산 9명 등으로 분포했다.

특히 쯔쯔가무시증 환자의 과거 발생빈도는 2013년 14명, 2014년 15명, 2015년 28명, 2016년 65명으로 올해는 2013년 대비 12배가량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양상이 엿보인다. 가령 1월~8월 전국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136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00명, 2016년 897명보다 400명 이상 늘었다.

문제는 쯔쯔가무시증 환자 10명 중 9명이 9월∼11월 집중 발생하는 경향을 보여 추석을 즈음한 벌초, 성묘, 가을산행 중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실제 지난해 도내 전체 쯔쯔가무시증 환자 중 89%는 이 기간에 감염됐다.

이에 도는 추석을 즈음한 야외활동에서 쯔쯔가무시증에 감염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가 흡혈할 때 감염되는 질병으로 주로 농촌 지역에서의 발병이 많지만 최근에는 캠핑 또는 등산 등 야외활동 중 감염되는 사례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쯔쯔가무시증에 감염되면 두통과 오한, 발열, 발진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나고 1㎝ 크기의 피부반점이 생겨 상처(가피)를 형성한다. 심한 경우 기관지염이나 폐렴, 심근염, 수막염 증세도 나타난다. 쯔쯔가무시증 감염에 따른 치명률은 0.1∼0.2%로 비교적 높지 않고 그마저도 적기에 치료하면 사망을 막을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감염 예방을 위해선 야외 활동 시 긴팔과 긴바지를 입어 신체노출을 피하거나 털진드기 기피제를 사용, 풀밭에 옷을 벗어 놓고 눕거나 잠을 자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또 농작업 등 야외활동 후에는 옷을 세탁하고 목욕을 해야 하며 고열, 오한, 두통 등이 있으면 바로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도 관계자는 “올해 폭염과 가뭄이 장기화 되면서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내린 폭우로 진드기 개체 수가 다소나마 감소했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가을철 발병률이 집중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