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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자산 성장세 금융위기 이후 둔화…"보수적 여신 관행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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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국내 은행의 자산 성장세가 금융위기 이후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보수적 여신 운용에 나서면서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을 빠르게 늘려 온 탓이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위기 이후 국내 은행의 자산운용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후 국내 은행의 연평균 총자산 성장률은 3.6%로 연평균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5.1%)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의 연간 총자산 성장률은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1.7%, 2008년 21.8%로 GDP 성장률을 각각 3.7%포인트, 15.9%포인트 앞질렀으나 금융위기 이후에는 자산성장세가 둔화됐다.


이는 은행들이 금융위기 직전 중소기업대출 확대에 주력해 온 은행이 금융위기 이후 성장 전략의 중심축을 가계대출로 옮겼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엔 저금리 기조에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다"며 "은행 입장에서도 수익률이 높은 가계대출에 주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자수익률에서 대손률을 차감한 위험조정수익률로 따지면 가계대출이 기업대출보다 수익률이 더 높다.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관리 측면에서도 가계대출은 위험가중치가 25.6%, 기업대출은 위험가중치가 66.3%라 가계대출 확대가 은행 입장에선 유리하다.


이에 따라 2008년 이후 은해으이 가계대출은 6.2% 늘어난 반면 기업대출 증가폭은 이보다 적은 5.4%에 그쳤다.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담보·보증 위주 보수적 여신 관행도 두드러졌다.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중 담보대출 비중은 2017년말 기준 58.1%로 2010년(42.9%)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중소기업 대출 중 신용등급 1~4등급인 우량차주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1.7%로 2008년(55.5%) 이후 계속 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이 가계대출을 선호하는 행태는 소비자 수요, 다양한 경제적 유인에 기인해 시장 자율적으로 교정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해 예대율 산출방식 차등화, 고위험 주담대 위험가중치 강화 등 제도적 장치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7년 국내 은행의 총자산은 2363조원으로 대출채권(1764조원)과 유가증권(374조7000억원)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원화대출금은 1526조2000억원으로 이 중 기업대출은 817조3000억원(54.2%), 가계대출은 660조4000억원(43.8%)이다. 기업대출금은 대기업대출 161조8000억원(19.8%)과 중소기업대출 655조5000억원(80.2%)으로 이뤄졌고, 가계대출금은 주택담보대출 463조7000억원(70.2%)과 기타 신용대출 196조7000억원(29.8%)으로 구성됐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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