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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전용기로 싱가포르 가기도 버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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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는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62M' 개조한 것…“중국서 항공기 빌릴 수도”

김정은, 전용기로 싱가포르 가기도 버거워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9일 오후 방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방문 영상에서 김 위원장의 전용기가 다롄 공항을 이륙하려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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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다음달 12일 싱가포르 개최로 확정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까지 타고 갈 전용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양에서 싱가포르까지 약 4830㎞ 떨어져 있다며 북한으로서는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당도하기까지 '완전히 새로운 규모의 도전'이 될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러나 WSJ는 김 위원장의 지난 7~8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방문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예행연습'이 아니었을까 추정했다.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다롄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략적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WSJ는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만남으로써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수송ㆍ경호 등에 대해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다롄 방문 당시 전용기를 이용했다. 김 위원장이 해외로 나가면서 전용기를 이용한 것은 정권 장악 이후 처음이다.


김정은, 전용기로 싱가포르 가기도 버거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중국 다롄(大連)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뒤 전용기를 타고 출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다롄 방문 때 이용한 전용기는 '참매 1호'다. 참매 1호는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것이다.


4개 엔진을 장착한 IL-62M은 비행거리 1만㎞로 평양에서 미 서부 해안이나 유럽 도시까지 비행할 수 있다. 평양에서 5000㎞ 정도 떨어진 싱가포르까지 충분히 비행할 수 있다는 말이다.


IL-62는 1960년대 개발돼 1970년대에 개량형 IL-62M이 선보였다. IL-62M은 1995년 단종됐다. 그러나 북한 유일의 국적항공사 고려항공은 참매 1호 등 IL-62M 4대를 보유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데 이용한 항공기가 바로 이 기종이다.


그러나 온라인 항공 전문 정보업체 플라이트글로벌의 그렉 월드런 아시아 담당 편집인은 "이론적으로 김 위원장 전용기의 최대 비행거리가 9650㎞ 이상이지만 한 번도 그렇게 장거리를 비행해본 적이 없다"면서 "추가적인 주의가 요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로 향하다 도중에 필요하면 중국이나 베트남 공항에서 급유 혹은 비상착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다롄 방문 당시 전용기 IL-62M과 함께 역시 옛 소련 시설 제작된 화물기 'IL-76'도 동행했다. IL-76은 화물 40t 이상을 적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다롄 방문 때처럼 싱가포르 방문 때도 전용차를 공수할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의 전용차는 독일 다임러AG의 '마이바흐'로 추정된다.


김정은, 전용기로 싱가포르 가기도 버거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중국 다롄(大連) 동쪽 외곽 해변의 방추이다오(棒槌島) 영빈관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뒤 전용차에 올라 시 주석의 배웅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월드런 편집인은 "북한이 예비 항공기로 항공기 정비 기술팀이나 정비시 필요한 부품을 공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북정상회담 때처럼 북미정상회담에도 김 위원장 경호팀이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통신ㆍ보안 장비도 직접 공수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홍콩 빈과일보는 노후한 IL-62M이 홍콩을 포함해 많은 공항에 착륙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까지 가더라도 장거리 조종 경험이 있는 조종사를 찾기도 쉽지 않다.


고려항공은 국제 장기노선을 운영하지 않은 지 오래됐다. 현재 중국의 베이징(北京)ㆍ상하이(上海)ㆍ선양(瀋陽)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비행거리가 1000㎞를 넘지 않는 노선만 운항 중이다.


이에 홍콩의 시사평론가 류루이샤오(劉銳紹)는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만난 데는 항공기를 빌리기 위한 목적도 있다"며 "중국으로서는 비행기 대여로 대북 영향력을 과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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