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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이 맛있어 보이네요"…마크롱 대통령의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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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유창한 영어 실력을 자랑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큰 사고'를 쳤다. 호주를 방문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맬컴 텀불 호주 총리와 만찬 과정에서 루시 여사를 두고서 '맛있어 보인다'고 언급한 것이다.

"부인이 맛있어 보이네요"…마크롱 대통령의 실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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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마크롱 대통령이 기자회견이 끝나가는 자리에서 환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다 말실수를 했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렇게 환대해주셔서 당신(텀불 총리)과 당신의 맛있어 보이는 부인(delicious wife)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젊은 시절 은행가로 일했던 마크롱 대통령은 일하면서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정치 성향에서는 진보적이고 양성평등을 주창한 인물이다. 이 때문에 그가 호주 총리 부인인 루시 여사의 외모를 언급한 것이 사실인지를 두고서 '의아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 때문에 마크롱 대통령이 맛있는 포도주(delicious wine)를 말한다는 것을 실수로 부인을 언급했다는 말부터, 마크롱 대통령을 쫓아내야 한다는 말 등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하지만 실제 있었던 일은 언어상의 차이에서 발생한 문제로 알려졌다. 단어의 발음과 철자가 비슷하지만, 뜻은 다른 '가짜 동족어(faux ami)' 때문에 벌어졌다는 것이다.

딜리셔스와 발음과 뜻이 비슷한 프랑스 단어인 델리시외즈(delicieuse)는 맛있다는 뜻도 있지만, 사람 등을 묘사할 때는 '사랑스럽다', '매력적이다', '즐겁다' 등의 뜻으로 사용된다. 마크롱 대통령이 루시 여사에 대해서 딜리셔스라고 표현한 것은 델리시외즈와 같이 '즐겁다', '매력적이다'라는 뜻을 전하려 하다 단어를 잘못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WP는 이번 에피소드와 관련해 외국어를 사용해 외교를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 의회에서 유창한 영어로 연설을 하거나, 미국 기자들의 영어로 된 질문에 대해서도 현장에서 즉답하는 등 출중한 영어 실력을 그동안 과시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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