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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가 본 남북정상회담] "남한서 북한미술을, 북한서 남한미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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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가 본 남북정상회담] "남한서 북한미술을, 북한서 남한미술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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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수습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미술을 통해 대화의 포문을 열었다. 두 정상의 대화에 등장한 그림은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2007)'이다. 평화의 집 로비에 걸린 이 그림을 본 김 위원장이 "어떤 기법으로 그린 그림입니까"라며 먼저 관심을 보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서양화인데 우리 동양적 기법으로 그린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이 다음번 한국작가의 미술품을 만나는 곳은 북한이 될까.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간 문화예술 교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남북관계가 문화예술로 물꼬를 튼 만큼 그 여파가 자연스레 미술 분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북한과 화해모드로 접어든 이후부터 정부는 미술 교류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미술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예술 교류 사업을 준비 중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학술대회 형식이나 남북한 미술의 학술비교연구, 세미나, 전시 등 다양한 방식을 논의하고다"며 "앞서 서울과 평양에서 공연을 진행했던 것처럼 북한미술을 가져와 국내에서 전시하고 우리 작품을 북한에서 전시하는 방식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미술은 문화예술 가운데서도 남북 간 교류가 유독 적었던 분야로 꼽힌다. 북한 미술작품을 국내로 반입하려면 통일부, 외교부에 등록해야 하는 등 별도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국내에 있는 작품 자체가 적을 뿐 아니라 전시하기에 예민하게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북한미술에 대한 이해나 관심도가 매우 낮은 상황이다.


북한 근현대미술 전문가인 박계리 홍익대 교수는 “남북교류가 막히면서 연구자들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북한미술에도 변화가 있었음에도 이를 연구하지 않아 과거 방식으로 북한미술을 이해하다보니 거리감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위 논란이 발생하거나 질이 낮은 작품이 북한미술이라는 이름 하에 유통되더라도 연구자가 없어 대처를 하지 못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남북 미술계가 직접 교류하게 되면 북한미술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진위 논란이 일더라도 연구자들이 소통하거나 북측에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면 신뢰도에 손상이 가지 않는다”며 “동시에 국보급의 좋은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가 국내에서 개최되면 북한미술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줄이고 관심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희 수습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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