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대학생 다섯명 중 한명은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가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 대졸자의 체감 실업률은 34%에 달할 정도로 극심했다.
17일 한국노동연구원 노동리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청년층(15~29세)에서 신규 대졸자 실업률은 18.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상 청년층 신규 졸업자는 조사연도와 최종학교 졸업연도가 같거나 한 해 차이 나는 청년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2017년 신규 졸업 청년이라 함은 2016년이나 2017년에 최종학교를 졸업한 청년을 뜻한다.
2009년 청년층 신규 대졸자 실업률은 14%였는데 8년 만에 4.3%포인트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청년층 전체 대졸자 실업률도 7.3%에서 11%로 약 3.7%포인트 가량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청년층 전체 고졸 실업률은 9.4%에서 9.5%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최근들어 청년실업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고졸 보다는 대졸자를 중심으로 실업자가 늘었고 그중에서도 신규 대졸자에게는 취업문이 더 좁아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통계청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을 보면 이같은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고용보조지표3은 시간제 근로자 중에서 추가취업이 가능한 사람과 잠재적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 등을 실업률에 포함시킨 일종의 체감실업률을 의미한다.
지난해 전체 청년의 체감실업률은 21.8%로 나타났다. 반면 청년층 신규 졸업자들은 그보다 높은 33.6%를 기록하면서 신규 졸업자가 체감하는 취업의 어려움이 훨씬 심했다.
관련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5년 30.8%에 비해서도 뚜렷한 증가 양상을 보였다. 특히 체감실업률은 고졸과 초대졸, 대졸 등 모든 학력에서 뚜렷한 증가양상을 보이며 청년들의 실업에 대한 고통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졸자 전공별로는 문과로 불리는 인문사회계열의 체감실업률이 40.2%로 다른 계열을 제치고 가장 높았다. 문과의 취업률은 매년 최고수준에 이르고 있는데 이를 반영하는 문송합니다(문과여서 죄송합니다)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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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할 만한 점은 취업률이 비교적 좋았던 것으로 알려진 공학계열의 체감실업률이 지난해 40.1%로 인문계열과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치솟았다는 것이다. 공학계열의 체감실업률은 2015년 28.3%였는데 2년 동안 12%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김종욱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원은 "공학계열의 체감실업률까지 크게 증가했다는 것은 대졸 신규실업자의 어려움이 특정 계열에 편중된 문제가 아니라 보편적 차원의 문제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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