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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가는 미국 내 '볼턴 리스크'… 북미 정상회담 판 깨기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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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가는 미국 내 '볼턴 리스크'… 북미 정상회담 판 깨기 우려 확산 (워싱턴 AFP=연합뉴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내정자에 대한 미국 내 '볼턴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2월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위원회(CPAC) 연례총회에서 연설하는 볼턴 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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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완주 정치사회 담당 선임기자] 대표적 '슈퍼 매파''인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내정자에 대한 미국 내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을 향해 호전적인 초강경 발언을 마다하지 않던 볼턴 내정자는 지명 이후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등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미국 내에서도 '볼턴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기는 커녕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볼턴 내정자가 북ㆍ미 정상회담 자체를 판을 깨기 위한 명분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까지 잇달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볼턴 내정자는 25일(현지시간) 뉴욕의 라디오채널 AM970 '더 캣츠 라운드테이블'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핵탄두들을 실제로 미국 내 표적까지 운반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필요한 것들이 상당히 제한돼 있다"면서 "따라서 그들은 시간을 벌려고 협상을 최대한 천천히 굴려가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이 그들이 지난 25년간 한결같이 해온 일"이라며 협상을 빨리 진행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볼턴 내정자는 북한의 핵무기 포기 및 폐기 등에 대한 이론상 논의가 아니라 어떻게 북한을 비핵화할지를 매우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북ㆍ미 정상회담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수록 더 좋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는 볼턴 내정자가 대북 협상을 서두르는 이유를 놓고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의 명분을 얻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 '볼턴은 정말 위험하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볼턴 만큼 미국을 전쟁으로 이끌 가능성이 큰 사람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같은 날 '위험한 선택'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볼턴의 북한에 대한 전쟁 옹호 발언은 이미 위험에 처해 있는 미ㆍ북 정상회담을 침몰시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볼턴 내정자가 지난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ㆍ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시간을 벌려고 한다면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고 발언한 점도 이 같은 우려를 확산시키는 데 일조하는 모양새다.


RFA는 23일 미국의 대표적 한반도 전문가인 에반스 리비어 브루킹스연구소 객원선임연구원의 발언을 인용해 볼턴 내정자로 인해 북ㆍ미 대화가 결렬될 가능성을 보도했다.


리비어 선임연구원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와 볼턴 내정자는 북한의 발언에 대해 극히 회의적인 견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이라며 "이들은 핵무장한 북한을 용인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북핵 문제 해결에 한층 더 위험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ㆍ미 정상회담이 강경파의 윽박지르기로 실패할 경우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데니스 핼핀 전 하원 외교위원회 전문위원도 이날 RFA를 통해 볼턴 내정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북한에 대한 예방타격을 해도 중국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전달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핼핀 전 위원은1950년대 한국 전쟁 당시 유엔(UN)군이 북ㆍ중 국경 지역에 진입하면 중국은 전쟁에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해리 트루먼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잘못된 조언을 했던 것과 흡사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턴 내정자와 악연이 깊은 북한은 아직까지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2003년 방한한 볼턴 당시 국무부 차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향해 "포악한 독재자"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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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북한은 볼턴 내정자를 겨냥해 "인간쓰레기" "피에 주린 흡혈귀"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결국 볼턴은 당시 북핵 협상 미국 대표단 일원에서 제외되는 굴욕을 당했다.


결국 최악의 궁합을 보인 북한과 볼턴 내정자의 관계가 역사적인 북ㆍ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좌우하는 최대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정완주 정치사회 담당 선임기자 wjch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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