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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군산공장 폐쇄 후폭풍]GM 크루즈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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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크루즈 배정부터 부침…판매부진 시달리다 결국 폐쇄

[GM 군산공장 폐쇄 후폭풍]GM 크루즈의 저주 한국GM 쉐보레 올 뉴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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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이 내려지면서 '크루즈의 저주'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크루즈를 한 때 생산했던 GM의 호주, 러시아, 태국공장 등은 이미 문을 닫았고, 군산공장도 이 같은 전철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군산공장은 크루즈 때문에 부침을 겪어왔다. 한때 GM의 효자 차종으로 꼽혔던 크루즈를 생산하며 활기를 띄었던 군산공장은 신형 크루즈를 배정 받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이후 판매 부진에 시달리다 결국 폐쇄를 앞두게 됐다.


지난 2008년 말 GM대우는 크루즈의 전신인 라세티 프리미어를 출시했다. 라세티 프리미어는 가성비를 앞세워 국내 준중형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해외 곳곳에 수출되며 군산공장의 대표 모델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2012년 차세대 크루즈 생산공장 선정 때 탈락하면서 군산공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군산공장은 차세대 크루즈 생산에 대한 본사 승인을 받기 위해 기존 주간연속 2교대제를 1교대제로 전환했다. 당시 한국GM측은 "군산공장이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크루즈를 생산하는 2017년까지 경쟁력 있는 공장으로 존속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고비용과 낮은 생산성을 개선해 차세대 크루즈에 대한 투자비 승인을 받는 게 절실한 과제"라고 설득했다. 1교대제 전환 이후 본사 승인이 떨어졌고 2017년부터 군산공장에서 차세대 크루즈를 생산하게 됐다.


어렵게 유치한 신형 크루즈는 출시 초기부터 잡음이 계속 되면서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었다. 출시 이전 에어백 부품 문제로 생산라인 가동이 일시 중지되면서 출시가 연기됐고 출시 후에는 경쟁차종 대비 높은 가격이 문제가 됐다. 이후 가격을 낮췄지만 이미 돌아선 소비자를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2010년 23만대에 달했던 군산공장의 크루즈 생산량은 지난해에는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2만3000여대로 떨어졌다.


신형 크루즈의 가격 문제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오펠이 개발을 주도했던 신형 크루즈는 유럽 시장 공략을 목표로 고급화를 지향하면서 가성비를 앞세우던 기존 모델과 성격이 달랐다. 생산단가가 뛰면서 크루즈를 생산했던 호주, 러시아, 태국 공장 등이 문을 닫거나 생산을 중단했다. 군산공장은 근무제를 전환하면서까지 크루즈를 유치했지만, 1년만에 폐쇄 위기를 맞고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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