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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만(?) 축배든 중소기업 신년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6초

중기·벤처기업인 등 약 700여 한 자리에 모였지만…말잔치로만 끝나


정치인만(?) 축배든 중소기업 신년회 1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8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정부ㆍ국회ㆍ중소기업 대표 등 관계자들이 건배사에 맞춰 잔을 들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이낙연 국무총리,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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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중소기업계가 이중고를 겪는 가운데 업계 연례 행사인 '2018 중소기업인 신년회'가 정치인들의 '말잔치'로 끝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신년회에 참석한 한 업계 인사는 "행사에 초청한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이 제대로 대화를 나눌 시간도 없이 (외빈들이 자기 할 말만 하고) 끝난 행사"라고 꼬집었다. 이런 행사에 대해 한 중소기업인은 "주객이 전도된 자리"라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에는 업종별 중소기업, 벤처기업 대표, 정부 기관장, 국회의원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등 여야 대표들과 국회의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약 50분 가량 진행된 행사에서는 주인공인 중소기업인 보다 초청 손님인 국회의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 더 길었다. 국회의원은 총 5명에게 신년 덕담, 건배 제의 식으로 발언 기회가 주어진 반면 정작 중소기업인은 박성택 회장을 포함해도 3명에 불과했다.


중소기업인과 정부ㆍ국회ㆍ유관기관 등 주요 인사 간 소통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해도 중소기업인 신년회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는 모양새다. 정치인들은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과 격려를 나타내면서 당 또는 개인을 치켜세우는 점도 놓치지 않았다.


이들 가운데 추미애 대표는 "새 정부는 특히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를 만들었고 이 자리에 홍종학 장관도 와 있다"며 "홍 장관은 지난 국회에서 영민하면서 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고 중소기업인들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그런 수장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에라도 중소기업인들의 애로와 고통을 푸념과 함께 섞어놓지 않으면 호소할 데가 없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자유한국당이 중소기업인 여러분들이 정말 좌절하고 실망하고 정부 때문에 일 못하겠다는 소리가 안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중소기업인들이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눈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유승민 대표는 '혁신성장'이란 단어를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중소기업의 혁신성장, 대한민국을 새롭게 합니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유 대표는 "제작년에 혁신성장이란 말을 제가 먼저 꺼냈는 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 용어를 (정부 경제정책에) 채택해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며 "혁신성장으로 가열하게 나아가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중기청이 중기부로 된 것은 정말 환영하지만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관련한 정책 수단들이 다른 부처에 가 있다"고 새 정부 정책을 간접적으로 꼬집었다. 유 대표는 "덕담을 하려 했는데 쓴소리를 해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인 신년회는 중기중앙회가 매년 1월 개최하는 신년하례의 장이다. 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은 "최근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과 같은 노동정책 변화에 대응해 정부ㆍ국회와 긴밀하게 소통해서 보완대책이 마련돼 연착륙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기중앙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8 중소기업 경기전망 및 경제환경 전망조사'에 따르면, 경제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절반 이상이 '최저임금, 근로시간 등 노동현안'(58.8%)을 꼽았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36.7%가 '노동현안 속도조절'이라고 답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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