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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스마트 시티, 기술만큼 중요한 '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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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스마트 시티, 기술만큼 중요한 '표준' 이재학 표준학회장(한국산업기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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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스마트 시대다. 언론 기사를 보면 '스마트'란 단어가 빠진 글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3대 국제표준화기구가 10월14일 세계 표준의 날을 기념해 정한 올해의 슬로건도 '표준으로 더 스마트해진 도시(Standards make cities smarter)'다.


유엔(UN)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전 세계 인구는 90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세계 면적의 2%를 차지하는 도시의 에너지ㆍ온실가스 배출 밀집도는 70%에 이를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이런 도시 집중화로 인한 문제를 해결해 높은 삶의 질을 추구하는 미래형 도시 개념이 스마트 시티다. 미국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내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 시티 시장 규모는 2023년경 27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의 에너지ㆍ교통ㆍ방재 등 각 인프라는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구축되고 운영돼 왔다. 하지만 미래 도시에선 각 인프라가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연결돼 구축되고 스마트 기능으로 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스마트 그리드ㆍ지능형 교통시스템ㆍ무선통신 등 각 체계를 하나의 통합표준으로 묶어야 가능한 개념이다.


스마트 도시의 사전적 의미는 '발전된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 도시의 주요 기능을 지능형으로 네트워크화한 도시'다. 그러나 스마트 시티 개념에 대한 공감대가 아직 약하고 이를 어떻게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인지 방법론에 대해서도 의견이 모아지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도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정책 개발과 함께 일종의 '가이드'가 필요한데 여기에 적절한 해법을 국제표준이 제시하고 있다.

스마트 시티 관련 대표적인 표준으로 ISO 37120을 들 수 있다. 이 표준은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한 서비스 및 삶의 질 관련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에너지ㆍ교통ㆍ환경ㆍ공공안전ㆍ방재 등 17개 분야에서 100개 지표를 설정함으로써, 지속적 그리고 효율적 성장을 위한 도시 관리 지침을 제시한다. ISO 뿐만 아니라 IEC와 ITU에서도 스마트 시티 시스템, 스마트 시티 마켓 등 스마트 시티와 관련된 표준화를 논의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출범하고 국가적 대응을 위한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이 위원회에서는 사물인터넷ㆍ빅데이터ㆍ인공지능 등 기반 기술뿐 아니라 조류독감 경로 예측, 교통사고 위험 지역 및 시간대 예측, 미세먼지 생성 원인 규명 및 원인별 저감 기술 등 스마트 시티 관련 프로젝트도 추진한다고 전해졌다. 미래사회에 대한 변화를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도록 국민 생활에 밀접한 분야까지 방안을 마련해 나가면서, 새 성장 동력을 찾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우리나라가 미래산업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선 핵심기술의 확보가 핵심이지만 그 표준이 내포하는 중요성도 간과하면 안 된다. 신시장 개척을 위한 선제적 표준 개발 및 우리 기술의 국제표준 채택 등을 말한다. 글로벌 표준화 리더십을 확대하고 국제 표준 대응체계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윈은 '종의 기원'이라는 책에서 '지구에서 살아남은 종은 가장 강한 종도 아니고 가장 지적인 종도 아닌 환경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다'는 문장으로 자신의 연구 결과를 정리했다. 다윈의 진화론은 과학뿐 아니라 경제에 이르기까지 사회 여러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4차 산업혁명이란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우리가 이 변화를 주도해 나가기 위해선 '표준'에 대한 관심과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재학 표준학회장(한국산업기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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