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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뒤통수]중국에 2조원 풀고 뺨맞은 현대차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0초

지난해 신규투자액 128억 위안
재작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나
사드보복으로 판매량은 반토막

[中, 사드 뒤통수]중국에 2조원 풀고 뺨맞은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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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중국 투자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는 등 뒷통수를 맞고 말았다.

28일 현대차그룹의 '중국 2016 사회적책임(CSR)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신규 투자금액은 128억위안(약 2조2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5년 59억위안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중국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현대차의 4공장 창저우 공장과 5공장 충칭공장 건설, 빅데이터 센터 설립 등에 따른 것이다. 창저우 공장은 지난해 10월 완공됐고 충칭공장은 올해 9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구이저우성에 위치한 중국 빅데이터 센터는 지난 26일 문을 열었다. 지난해 11월 당시 구이저우성 당서기였던 천민얼 현 충칭시 서기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빅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전략 합작 협의서를 체결한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현대차그룹의 첫 해외 빅데이터센터를 중국에 구축했다는 점은 그만큼 현대차그룹이 중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같은 중국 투자 증가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제외한 현대차그룹 투자액이 절반 이상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투자액은 8조4131억원으로 전년 대비 53.4% 줄었다. 전체 투자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그중 4분의 1을 중국에 쏟아부은 셈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연구개발(R&D)에는 13억위안을 투입했다. 이 역시 전년 대비 70% 가까이 늘었고 사회공헌활동 투입금액은 4743만위안으로 215% 증가했다. 환경 관련 투자는 5억7021만위안으로 지난해(1억1004만위안)에 비해 5배나 늘었다.

[中, 사드 뒤통수]중국에 2조원 풀고 뺨맞은 현대차


이처럼 중국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렸지만 올해 현대차그룹은 중국에서 가장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판매는 반토막이 났고 부품사에 대금 지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기도 했다. 갈등이 봉합되긴 했지만 15년간 합작 관계를 유지해 온 현대차의 현지 파트너 베이징자동차는 현대차와의 결별을 언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그동안의 현대차의 노력에 대해 최우수 사회공헌 기업, 고객만족도 1위 기업 등으로 치켜세워주고 있지만 사드 문제에 있어서는 조금의 관용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중국질량협회의 '2017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최상위권에 오르며 높은 수준의 고객만족도를 입증했다. 이번 조사에서 현대기아차의 현지 합자회사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는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또한 지난해 말에는 중국사회과학원의 기업공익발전지수 평가에서 3년 연속 자동차기업 1위에 선정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국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실적 회복을 위해 신차 투입,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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