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시총 24조…복제약 성과에 코스피 이전상장 기대감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그룹의 시가총액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그룹의 시가총액은 24조원을 웃돌아 상장 바이오·제약업체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 중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개사의 코스닥 시장내 비중이 전일 종가 기준으로 10.58%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별 시가총액 비중은 셀트리온 7.38%, 셀트리온헬스케어 2.91%, 셀트리온제약 0.29% 를 차지했다.
그룹의 시가총액은 약 24조23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달성했다. 전일 기준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16조9727억원으로 17조원에 육박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각각 6조6877억원, 661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1조원, 한미약품·한미글로벌이 10조원 수준이었다.
최근 주가 상승폭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셀트리온은 전일 8%이상 상승하며 이달들어서만 20% 올랐다. 셀트리온제약이 5%, 지난 7월28일 신규 상장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첫 거래후 우하향 추세를 딛고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셀트리온그룹의 몸값이 가파르게 뛰는 배경은 셀트리온의 복제약 임상 성과와 글로벌 판매 그리고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등이 꼽힌다.
셀트리온은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복제약 '허쥬마(CP-P6)'의 HER2 양성 조기유방암(EBC) 환자 대상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판매 가능성을 높였다. 오리지널 제품인 헤셉틴과 효능이 동등하고 안정성 역시 우수하다는 점을 입증한 결과로 이르면 4분기에 유럽시장에서 판매 허가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허쥬마'의 국내 처방 소식이 주가를 밀어 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4년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이후 보험 약가를 취득해 지난 8월부터 국내 일부 병원에서 처방을 시작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와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와 함께 상업적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허쥬마'가 조기유방암 환자에서 오리지널 제품과 효능 동등성을 입증했다"며 "임상 3상 결과를 기반으로 유럽과 미국에 허가 신청을 제출했으나 올해 4분기에 유럽으로부터 판매 허가 승인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복제약의 성과에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의 기업가치도 재조명 받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제조하는 바이오시밀러와 기타 의약품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가지고 있고 34개의 해외 제약회사들과 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어 중장기 성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구성은 램시마 93.5%, 트룩시마 5.2%, 기타 1.3%로 구분되며 내년 중 트룩시마 미국 판매 허가와 허쥬마의 판매 승인이 기대돼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 결과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60%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의 요청에 따라 코스닥 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와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방안을 결의하는 주주총회를 연다.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할 경우 단숨에 시가총액 20위권내에 오르게 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만약 이전상장 작업이 11월 초순까지 성공리에 마무리되면 12월15일 K200 신규 편입 여부는 가능성 단계를 지나 기정사실화 수순을 밟게 된다"며 "K200 밴치마크 추종자금을 감안하면 3000억원의 신규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