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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보복도 못 막은 韓 굴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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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건설경기 회복세에 수요 급증…두산인프라코어·현대건설기계 주가 급상승


中 사드보복도 못 막은 韓 굴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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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중국 건설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관련 업종의 주가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형 및 대형 굴삭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심지어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는 말조차 나오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추가 배치 결정에 따른 '한한령(限韓令ㆍ한류금지령)' 여파가 지속되면서 자동차를 비롯해 화장품ㆍ유통ㆍ식품 등 중국 관련 소비주가 맥을 못 추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주가는 전일 5.11% 상승 마감했다. 최근 10거래일 동안의 주가상승률은 9%에 육박한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주식을 각각 60억원, 1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기관의 최근 한 달간 순매수 금액은 535억원어치에 이른다.

지난 4월 현대중공업에서 인적분할한 현대건설기계는 지난달 2일 장중 43만9000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5월10일 재상장 이후 2배 정도 오른 수치다. 현재는 30만원 중반대로 재상장 이후 주가상승률은 42%를 넘는다.


중국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부분의 글로벌 굴삭기 업체에 유압실린더를 공급하고 있는 디와이파워 주가도 연일 기록을 경신 중이다. 지난달 30일 장중 2만3850원으로 또 최고가를 찍었다. 디와이파워 주가는 올 들어 158.50%나 성장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률은 중국 시장에서 굴삭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554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7.0%를, 현대건설기계는 297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3.7%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두산인프라코어의 판매 대수는 112.3% 늘어난 것이고, 현대건설기계 판매 대수는 280.8% 커진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 등 한국 굴삭기 업체들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1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굴삭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굴삭기 판매의 경우 1년 판매실적의 절반 가량이 3~5월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하지만 올해에는 7~8월 휴가철로 제조업체들의 조업일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은 오히려 늘었다. 실제 8월 중국 판매량은 전월에 비해서도 13.7%가 증가했다.


이처럼 중국 굴삭기 시장이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중국내 서부지역 고속도로 공사가 착공됐고, 북부지역의 석탄 채굴이 본격화된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8월 현재까지 중국 굴삭기 시장은 지난해 대비 152.3%나 커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중국 굴삭기 시장 판매량이 전년대비 70.6% 증가한 12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누적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굴삭기 판매 대수는 8만6000여대에 이른다.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웃돌았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서부지역 고속도로 착공과 북부지역 석탄 채굴 활동이 증가하면서 굴삭기 판매량이 급증해 이미 올해 누적으로 연간 판매 예상대수의 78%를 달성했다"면서 "특히 원자재 채굴과 인프라 착공 초기 정지작업에 관련된 30톤 이상의 대형 굴삭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월 164%, 8월 184%로 오히려 늘었다"고 설명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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