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현대차, 中 공장 가동 중단 장기화 분수령.."사흘째 가동 중단"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6초

현대차, 中 공장 가동 중단 장기화 분수령.."사흘째 가동 중단" 현대차 중국 창저우 공장
AD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대자동차의 중국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추가 배치로 중국의 보복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돼 현대차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7일 현대차에 따르면 중국 5공장인 창저우 공장이 사흘째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 5일 독일계 부품사가 대금 지급 지연을 이유로 납품을 거부하면서 가동을 멈췄다. 공기여과장치인 에어인테이크를 납품하는 독일·일본·중국 합작사 창춘커더바오는 지난 4일부터 부품 납품을 전면 중단했다. 이 업체는 지난달 31일까지 밀린 대금을 주지 않으면 납품을 중단할 것이라는 공문을 보냈는데 베이징현대가 대금 결제를 하지 않자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창저우 4공장만 가동을 멈춘 상태로, 1~3공장은 가용 재고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프랑스 회사인 플라스틱옴니엄의 중국 합작회사 베이징잉루이제가 플라스틱 연료 탱크의 공급을 중단하면서 1~4공장이 하나둘씩 가동을 중단하기 시작, 29일에는 4개 공장의 가동이 전면 중단됐었다.

문제는 이같은 가동 중단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점이다. 앞서 납품을 중단했던 베이징잉루이제의 경우 부품을 우선 공급하고 대금 문제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협의 결과에 따라 또 다시 부품 공급 중단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베이징잉루이제에 이어 창춘커더바오가 납품을 중단했듯이 이후 납품을 중단하는 부품사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상황까지 온 것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인한 극심한 판매 부진 때문이다. 상반기 판매가 반토막이 나면서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적자를 기록했고 그 결과 부품사들에게 3~4개월 대금 지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베이징현대는 총포괄손익(당기순이익+기타포괄이익) 기준으로 지난해 상반기 약 7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30만127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52만2769대에 비해 42.37%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올해 1, 2월 판매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4%, 12.9% 증가하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나 3월부터 사드 보복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3월 판매가 44.3%나 감소했다. 이어 4월에는 63.6%, 5월에는 65%, 6월에는 63.9%로 60%가 넘는 감소폭을 지속했다. 7월과 8월에는 약 30% 정도로 감소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예년 실적에 크게 못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사드 추가 배치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보복 강도가 더 세질 것으로 전망돼 현대차는 판매 부진→납품 대금 지연→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악순환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