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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街는 실험중④]스테이크 구워주는 대형마트, 란제리 만드는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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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가성비 높여라"…PB, '1코노미' 식품 적극 출시
대형마트 "사양세 아냐" 혁신 통해 위기 탈출 노력


[유통街는 실험중④]스테이크 구워주는 대형마트, 란제리 만드는 백화점 롯데마트 서초점 지하 2층 '스테이크 스테이션'. 팩에 담긴 다양한 부위의 스테이크용 고기를 구매한 뒤 1500원의 조리 비용만 추가하면 채소와 소스를 곁들인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다.(사진=롯데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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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백화점·대형마트가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고객몰이에 매진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의 위기를 식음(F&B) 매장 강화, 자체브랜드(PB) 상품 출시 등 자구책으로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백화점의 수익성은 세일 등 각종 프로모션을 펼쳐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불황 장기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온라인 쇼핑몰·편의점 성장 등 부정적인 이슈의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올해 2분기(4~6월)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은 1년 전(9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00억원이었다. 매출은 2조80억원으로 5.6%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은 6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감소했다. 매출은 3.1% 줄어든 4359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 6.9% 찔끔 늘었다.

[유통街는 실험중④]스테이크 구워주는 대형마트, 란제리 만드는 백화점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 본점 식품관에서 고객들이 일반 상품과 극소포장 상품을 비교하는 모습.(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이런 가운데 백화점들은 매출 효자로 자리매김한 식품관에 우선 주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식품관의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 식품 매출은 주 수익원인 명품과 엇비슷해졌다. 명품 대비 식품군 매출은 2015년 전까지 80%대에 머물렀다가 지난해 처음 90%를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에는 95%까지 올라왔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식품관 매출이 전반적인 실적 감소세를 완충하고 있다.

백화점 식품관들은 소비시장 대세로 떠오른 1인가구를 잡기 위해 기존의 보수적이고 고급스런 이미지도 내려놨다. 편의점, 대형마트 못지않게 '1코노미('1인'과 '경제'를 조합한 신조어) 상품 구색을 갖추며 1인가구 맞춤형 마케팅을 적극 펼치는 것.

[유통街는 실험중④]스테이크 구워주는 대형마트, 란제리 만드는 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의 자체 제작 란제리 브랜드 '언컷'의 제품을 모델이 착용한 모습.(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F&B 강화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보석, 의류, 속옷 등 PB를 적극 출시하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족'을 사로잡고 있다. 상품 기획 및 디자인·제작·판매·브랜딩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한다. 중간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은 낮추되 품질은 기존 유명 브랜드에 뒤떨어지지 않게 했다. 대표 PB는 지난 2월 론칭한 다이아몬드 브랜드 '아디르'와 지난해 9월 선보인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델라라나'다. 두 브랜드가 승승장구한 데 힘입어 지난 24일엔 란제리 PB '언컷'을 내놨다. 신세계는 언컷 개발을 위해 란제리 전문 디자이너를 포함한 1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1년여 간 매달렸다.

대형마트도 '사양세'라는 주변 시선을 탈피하고자 혁신에 나섰다. 이마트는 삼성전자의 디지털 기술을 입고 미래형 첨단 마트로 거듭난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이마트와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디지털 사이니지(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옥내외 광고)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미래형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공동개발하는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나서는 게 골자다. 향후 이마트는 삼성전자로부터 디지털 사이니지 하드웨어 시스템인 삼성 스마트 사이니지를 공급받는다. 아울러 유통과 정보기술(IT)이 결합된 쇼핑 패턴 분석과 안면 인식 프로파일링 기술을 삼성전자와 함께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아름답고 색다른 매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롯데마트 양평점과 서초점의 어반 포레스트(Urban 4 rest)는 매출 호조의 1등 공신이다. 어반 포레스트는 이름처럼 도심 속 '휴식 공간' '숲'을 표방한다. 매장 한 층을 상품 대신 나무와 담쟁이덩굴 등 힐링 아이템으로 채웠다. 누구나 중앙의 계단형 좌석에 자유롭게 앉아 스크린을 통해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자연 채광을 이용하기 위해 오픈형 테라스를 도입했으며 은은한 식물 향도 난다.


서초점에는 국내 대형마트 최초의 그로서란트 마켓도 들어섰다. 그로서란트는 '그로서리(grocery, 식재료)'와 '레스토랑(restaurant, 음식점)'의 합성어다. 양질의 식재료와 요리 구입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여타 국내외 그로서란트 매장들이 레스토랑과 요리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롯데마트는 대형마트의 최대 강점인 고품질 신선식품에 철저히 초점을 맞췄다"며 "고객의 경험과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새로운 대형마트 트렌드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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