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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피해액 월평균 173억원 … 전년比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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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경진 기자]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줄고 있지만 월평균 피해액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자금 상환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 사기가 늘면서 건 당 피해액수가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20일 올해 1월~6월까지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2만2041건, 피해액은 1037억원이라고 밝혔다. 월평균은 발생 건수는 3674건, 월평균 피해액은 173억원이다.

보이스피싱 월평균 발생건수는 2015년 이후 감소세다. 2015년엔 4808건, 2016년 3827건이었다. 반면 월평균 피해액은 지난해 160억원에서 올해 173억원으로 8.1%증가했다. 보이스피싱의 건 당 피해액이 늘어난 것이다,


건 당 피해액이 증가한 원인은 보이스피싱 수법이 '정부기관 사칭형'에서 '대출 빙자형'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실제 전체 보이스피싱 중 정부기관 사칭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57.3%, 2016년 30.1%, 올해 28.7%로 점점 줄고 있다.

대출빙자형 사기범들은 주로 저금리 대환대출을 빙자해 사기를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대출금 상환을 사기범의 통장으로 하도록 유도하는 식이다. 특히 서민층을 위한 햇살론 등 정부지원자금 대출을 많이 사칭했다. 대출 수요가 많은 40대, 50대가 주로 피해를 입어, 이들이 전체 피해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7%에 달했다.


반면 정부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 피해자 중 51.9%는 20·30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 초년생이라 사기 피해 경험이 적은 데다 여성이 남성보다 사회진출이 빨라 목돈을 모았을 가능성이 높은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포통장 발생 건수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월평균 발생건수는 3497건이었다. 2015년엔 월평균 4775건, 2016년엔 3885건이었다.


이는 은행 및 상호금융 권역에서 신규 계좌 개설 심사와 의심거래 모니터링 등을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대포통장 발생 건수는 은행권과 상호금융권에서 각각 지난해 대비 12.7%, 13.1%씩 크게 줄었다.


하지만 월평균 발생건수가 새마을금고에서 7.1%, 우체국에서 10.9%씩 지난해 보다 늘어나는 등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풍선 효과'가 발생했다. 또 대포통장 확보가 어려워짐에 따라 사기범이 피해금을 비트코인 거래소 계좌로 송금토록 해 이를 현금화하는 신종 사례도 적발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터넷뱅킹,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비대면채널을 통해 고객에게 예금을 지급하는 경우 문답방식으로 예금 지급 목적을 확인하는 제도를 9월부터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또 "피해 확산이 우려되는 신종 사례에 대해 즉시 소비자경보를 발령하고 이를 후후·후스콜 등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신속 전파하고, 필요시 대국민 문자메시지 발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진 기자 k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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