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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을 넘어, 진실의 세계로…에셔展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9초

차원을 넘어, 진실의 세계로…에셔展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뫼비우스의 띠(1963) , 그리는 손(1948), 물고기와 새(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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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뫼비우스의 띠Ⅱ’(1963)는 안쪽과 바깥쪽 구분 없이 무한대로 연결되는 ‘뫼비우스의 띠’를 관람객 눈앞에 표현한 작품이다. 이는 반복과 순환을 상징하는 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셔(1898~1972)의 대표작이다. 뫼비우스 띠를 따라 도는 아홉 마리 개미가 그려져 있다. 작품은 끝없는 여정, 어쩔 수 없는 숙명적 순환을 표현한다.

이외에도 ‘그리는 손’(1948)은 2차원과 3차원을 변환기법으로 그렸으며, 현실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마술과 같은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렇듯 에셔는 철저히 수학적으로 계산된 세밀한 선을 사용해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작품을 만드는 초현실주의 작가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네덜란드 판화가이자 드로잉 화가, 그래픽 디자이너로 인간의 지각과 착각의 관계 그리고 진실을 이야기 한다.

지난 17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문을 연 ‘그림의 마술사: 에셔 특별전’은 오는 10월 15일까지 계속된다. 에셔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만날 수 있는 130점 작품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최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일본에서도 전시회가 열려 주목받았다.


차원을 넘어, 진실의 세계로…에셔展 전시장 전경 [사진=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제공]



그는 반복되는 패턴과 기하학적 무늬를 수학적으로 변환시킨 테셀레이션(Tessellation: 동일한 모양을 이용해 틈이나 포개짐 없이 평면이나 공간을 완전하게 덮는 것)으로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1898년 네덜란드 토목 기사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에셔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독창적 예술세계가 잉태된 시기는 1922년 스페인 그라나다에 있는 알함브라 궁전을 여행하면서부터다. 14세기 이슬람 궁전에서 에셔는 무어인들이 만든 아라베스크의 평면 분할 양식, 기하학적인 패턴에서 깊은 영감을 얻었다.

에셔는 20세기 후 예술의 고전적 범주를 뛰어넘어 독특한 예술세계를 보여줬다. 하지만 당대 평단에서 인정받지 못했다. 예술가보다 수학자와 과학자에게 더 큰 관심을 받았던 에셔의 예술은 시대를 넘어 오늘날 현대 화가들과 디지털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그의 작품 이미지는 현대 건축과 공간 인테리어에 널리 차용되고 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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