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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미세먼지 대책서 빠진 선박…"경유차 보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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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미세먼지 대책서 빠진 선박…"경유차 보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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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부산과 인천, 울산처럼 항만도시가 선박에서 배출한 대기오염물질으로 미세먼지가 심각한 수준에 처했다는 지적이다.

선박은 황이 함유된 벙커C유 등 저급 연료를 연소해 미세먼지 뿐만 아니라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의 대기오염물질을 다량 발생시킨다. 하지만 석탄발전소나 경유차에 비해 재정적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27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도시 미세먼지 대책 수립 시급' 보고서를 보면 해상에서 운항되는 선박에 의한 대기오염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다.

세계 질소산화물 배출의 약 15%, 황산화물 배출의 약 5~8%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선박 운항에 의한 대기오염 배출은 연안에서 400㎞ 이내에서 이뤄져 연안 지역에 집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네이처'지는 부산항을 중국 7개 항만, 두바이, 싱가포르와 함께 '10대 초미세먼지 오염 항만'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미세먼지가 가장 높은 10대 항만이 모두 아시아 권역에 분포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전국 주요 도시의 대기오염도 추이를 보면 내연기관 연소 과정에서 대기 중 질소가 함께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은 서울과 인천 지역에서 매우 높은 농도를 보였다. 반면 황산화물은 울산이 가장 높고 뒤를 이어 부산과 인천 순이었다.


미세먼지(PM10)는 인천을 제외한 대부분 광역시의 오염도는 대기환경기준인 연간평균 50㎍/㎥을 가까스로 만족하는 수준이었으며, 초미세먼지(PM2.5)는 2015년 기준 서울 23㎍/㎥, 부산 26㎍/㎥, 인천 29㎍/㎥의 연평균농도를 기록했다.


특히 초미세먼지와 관련해 서울시를 비롯한 대구, 광주, 대전과 같은 내륙도시는 도로이동오염원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 배출하고, 나머지를 비도로이동오염원과 비산업연소가 차지했다.


부산시는 비도로이동오염원이 전체의 77%를 차지하며 이 중 절반은 선박에서 기인하는 배출량으로 조사됐다.


인천시는 발전소 등 에너지 산업연소의 비중이 타 도시에 비해 높았으며, 울산도 비도로이동오염뿐만 아니라 제조업 연소, 생산공정 등의 비중이 높은 산업도시의 배출 특성을 보이고 있다.


文 미세먼지 대책서 빠진 선박…"경유차 보다 심각" 초미세먼지 세계 10대 오염 항만(자료: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보고서는 선박과 차량이 동일한 크기의 엔진에서 동일한 양의 연료를 연소할 경우, 선박에서 배출되는 황의 양이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양의 3500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초대형 크루즈선은 시간당 연료 소모량이 약 1만ℓ로, 경유 승용차의 시간 당 연료 소모량 10ℓ에 약 1000배에 달한다. 크루즈선의 연료소모량과 선박 연료유의 높은 황 함량을 고려하면 크루즈 선박은 차량 수백만 대에서 달하는 이산화황을 배출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이처럼 선박 미세먼지 배출이 심각하지만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은 석탄화력과 경유차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내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의 30%를 감축할 것을 목표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모두 폐쇄하고, 신규 건설 중인 화력 발전소도 재검토하도록 했다.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실질적이고 원활한 이행을 위해 별도의 대책기구도 설치될 예정이다.


또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 세부이행계획'에 따르면 2020년까지 친 환경차 보급에 3조원, 충전인프라에 7600억원, 노후경유차 조기폐차에 1800억원 등 약 5조원 투자 예정이다.


지난 2월 수도권대기환경청은 미세먼지 관리대책을 통해 총 1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지만 선박 등 해양부문에는 300억원을 배정하는데 그쳤다.


육근형 해양수산개발원 해양환경·기후연구실장은 "항만 대기오염 배출량을 측정할 수 있는 상시관측망도 없다"며 "항만 내 상시 대기오염 관측망을 설치해 오염 배출량을 측정, 분석해 발생원인을 찾아 실질적 대기 오염 개선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배후도심 대기환경 관리시스템과 통합해 측정자료의 신뢰성을 높이고 통합대기시스템으로 편입해 국가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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