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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유플의 反 SKT 연합전선…시너지 날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9초

KT뮤직 15% 267억원에 인수
T맵 대응 위해 내비게이션 분야도 협업
11월에는 NB-IoT 조기 활성화 위한 협약도
통신 플랫폼 두고 SKT와 맞짱

KT-LG유플의 反 SKT 연합전선…시너지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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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LG유플러스가 KT와 손잡고 통신업계의 절대강자 SK텔레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KT뮤직은 15일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LG유플러스가 지분 15%를 267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투자로 KT(49.99%)에 이어 KT뮤직의 2대 주주에 오르게 됐다.


KT뮤직은 KT의 음악 전문 자회사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지니'를 운영하고 있다. KT-LG유플러스-KT뮤직 3사는 음악콘텐츠 수급ㆍ공동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약 1200만명의 LG유플러스 고객에게도 지니를 서비스하면서 SK텔레콤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최근 인공지능(AI) 스피커, 가상현실(VR) 콘텐츠 등과 접목되면서 이동통신사들의 주요 미디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경쟁사인 LG유플러스와 KT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강화하는 배경이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1위는 SK텔레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멜론'이다. 멜론은 원래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의 서비스로, SK텔레콤 가입자를 대상으로 '끼워팔기 전략'을 통해 성장했다. SK플래닛은 지난해 1월 멜론의 운영사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지분 전량을 카카오에 넘겼지만, SK텔레콤의 AI 스피커 '누구'에 멜론이 탑재되는 등 SK텔레콤과 멜론의 제휴는 계속되고 있다.


이번 KT와 LG유플러스의 연합은 그동안 보여온 두 회사의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부터는 SK텔레콤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에 대항하기 위해 각 사가 따로 수집하던 이용자 실시간 교통정보를 공동으로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내내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1월부터는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상용화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7월 로라(LoRa) 기술을 활용해 선제적으로 IoT 전국망을 구축하자, 두 회사가 NB-IoT 기술 조기 상용화를 위해 손을 잡은 것이다. 앞으로는 칩셋, 모듈, 단말 등 IoT 핵심 제품의 공동 수급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통신 플랫폼 특성상 가입자가 많을수록 영향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서로의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업계의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협업의 시너지가 적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코리안클릭 기준 지난 2016년 1월 KT와 LG유플러스의 내비게이션 분야 협력 전 양사의 이용자 수 합은 388만명이었는데, 지난 2월 이용자 수 합은 234만명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같은 기간 T맵의 월 이용자 수는 655만명에서 773만명으로 늘었다.


또 양사는 작년 말부터 SK텔레콤과 케이블 업계간 동등결합 상품(이통사 휴대폰+케이블TV)에 대해 공동으로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으나 이해 관계가 틀어지면서 협력이 깨지기도 했다.


실제 지난달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과 해당 상품을 출시하자 LG유플러스는 돌연 이달 중 케이블 업체와의 동등결합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내비게이션 분야에서 공동으로 T맵에 대응했으나, 오히려 가입자가 줄어드는 등 당초 기대했던 시너지가 안 났다"며 "단순히 가입자 규모만 확대하는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주는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으면 협업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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