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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쇄신, 이미 시작] 삼성 미전실 해체, 타이밍의 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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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삼성 드러낼 중요한 개혁카드…다양한 관측 쏟아지며 의도와 무관하게 쇄신효과 반감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이미 (미래전략실) 해체작업을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삼성을 담당하는 기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전달됐다. 삼성 미래전략실 담당자가 현안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삼성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원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전경련 회비 가운데 삼성 계열사들이 담당하는 지원금은 2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전경련 탈퇴는 예고된 수순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2월6일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전경련 탈퇴와 미전실 해체를 다짐했다.


삼성은 6일 전경련 탈퇴를 실천에 옮겼고, 남은 것은 미전실 해체 문제였다. 삼성 측은 언론의 문의가 잇따르자 해명 차원에서 "약속한대로 미래전략실은 해체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미 해체 작업을 준비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삼성 쇄신, 이미 시작] 삼성 미전실 해체, 타이밍의 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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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해체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히자 언론은 미전실 해체 이후의 밑그림에 대한 기사를 쏟아냈다. 미전실이 담당했던 기능을 어떻게 분산할 것인지, 새로운 조직을 만들 것인지, 미전실 임원들의 거취는 어떠할지 등 확인·미확인 기사가 이어졌다.


언론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 취재 경쟁이었지만, 삼성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장면이다. 확정되지 않은 내용이 사실인 것처럼 전달됐고, 여론의 동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미전실이 잔여 조직을 남겨둔 채 해체 수순을 밟게 될 것인지, 완전 해체로 이어질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였다.


그룹의 현안 조정 등 기능적인 측면을 고려한다면 잔여 조직을 남길 필요도 있지만, 이럴 경우 '무늬만 해체' 논란을 빚을 수 있다. 실제로 일부 조직을 남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여론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전실 해체를 둘러싼 논란에 이어 이재용 부회장이 거액의 사재를 출연하기로 했다는 보도, 상생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는 보도, 삼성 수요사장단회의 폐지를 결정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삼성은 관련 보도에 대해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삼성의 쇄신이 여론의 호응을 얻을 경우 특검 수사를 통해 형성된 비판 여론을 완화시킬 수도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국회 청문회에서 다짐했던 내용의 실천이기도 하다. 언제 어떤 형식으로 쇄신카드를 실천에 옮기느냐에 따라 효과는 달라진다. 이른바 전략적 타이밍의 함수 관계다.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카드를 내놓아야 쇄신의 의미를 극대화할 수 있다. 특검 수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 미확인 보도가 이어진 부분은 삼성 입장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삼성은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기 전에 미전실 해체 등 중요한 쇄신 카드를 사용하기 어렵다. 전경련 탈퇴원 제출과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삼성이 미전실 해체 문제를 특검 수사 이후로 미룬 것은 증거인멸 등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겠다는 판단이 담겼다.


특검이 미전실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조직 자체가 없어질 경우 수사 대상이 모호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은 "특검의 수사가 끝나는 대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신중한 모습으로 상황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쇄신의 내용은 이재용 부회장 시대를 맞아 달라진 삼성을 드러낼 중요한 카드이다. 하지만 삼성은 자신의 의도와 무관하게 여러 쇄신 카드를 공개한 것과 비슷한 상황을 맞이하고 말았다. 삼성 입장에서는 특검 이후 실제로 내놓을 쇄신 카드 준비에 더욱 고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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