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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지상파UHD 본방송 사실상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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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준비부족" 방통위에 연기 요청
일정 연기·일부만 방송 등 놓고 저울질

내달 지상파UHD 본방송 사실상 불가능 SBS UHD 시험방송(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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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내달 세계 최초로 지상파 초고화질(UHD) 본방송을 실시하겠다던 정부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사들은 준비 부족을 이유로 방송통신위원회에 2월 지상파UHD 본방송 개시 일정을 연기해줄 것을 정식 요청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조만간 준비 상황에 대한 점검과 검토를 통해 연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사고 가능성 등을 이유로 방송사가 연기를 정식 요청한 만큼 방통위가 무리하게 2월 본방송을 밀어붙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는 현재 ▲지상파 3사 일정 연기▲준비된 방송사만 본방송 실시 ▲일부 기능에 한해 본방송 실시 방안 등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방송사들은 시험 송출 기간이 짧아 제대로 된 정합테스트를 거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BS는 방송 송출 장비 사업자를 선정한 상태이며, MBC는 지난해 말 시험 송출을 시작했다. 지상파 방송사중에는 SBS가 지난해 12월15일 처음 시험방송을 내보냈다.


KBS 관계자는 "현재 준비 상태라면 2월말에야 시험 방송을 시작하는 것도 빠듯하다"고 말했다. KBS는 방통위로부터 UHD 방송사업자 허가를 받은 지난해 11월에서야 송출 장비 입찰을 실시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국정 감사 대상 기관이기 때문에 원칙과 절차에 따라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먼저 시험방송을 시작한 MBC 역시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다. MBC 관계자는 "UHD 방송의 여러가지 기능을 테스트하기에는 시험방송 기간이 너무 짧다"며 "2월까지는 여러 주변 여건들이 완성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UHD 방송 장비의 안정화도 미흡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통위는 국내 지상파UHD 방송 표준으로 지난 9월 미국식(ATSC3.0)을 채택했다. 미국식으로 UHD 방송을 하는 것 역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세계 최초 지상파UHD로 추진하다보니 국내 들어온 장비 역시 세계에서 처음 상용화된 것들"이라며 "성능이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BS는 일본 NEC, MBC는 미국 게이츠에어(GatesAir), SBS는 독일 로데슈바르즈(Rohde&Schwarz)의 장비를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사들은 현재 2월 본방송이 가능하지만 매우 제한적인 형태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정부가 본방송 일정을 2월로 잡은 것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감안해서다. 내년 평창올림픽 주요 경기를 UHD로 중계하기 위해서는 1년 전인 2월부터 준비를 해야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정부가 미완성의 미국 표준을 국내 기술로 채택하면서 전체 일정이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상파방송사들도 2015년 주파수 할당 당시 적극적이었던 것과 달리 UHD 방송에 따른 매출 확대가 불투명해지면서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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