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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우, 거래소 자회사 구조조정 나선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9초

경쟁력강화TF 해체 등 조직 슬림화
시장정보·인덱스사업 확대 수익성 강화
코스콤과 업무 중복 수술 불가피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박근혜 정권에서 지주회사 전환 추진을 중단한 한국거래소가 수익성 강화와 사업 재편을 위해 자회사 구조조정에 나설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조직 슬림화에 이어 코스콤 등 자회사 핵심 사업 등 중복 사업ㆍ조직 재편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정 이사장은 거래소 조직에 메스를 들고 나섰다. 지난 23일 이사회를 통해 지주회사 전환을 전담하던 '경쟁력강화 태스크포스(TF)'를 해체한 것이 대표적이다. 거래소에서 우수 인력으로 꼽히던 20여명의 직원들을 선발해 1년9개월 운영했으나 정치권의 반대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인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탓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그간 경쟁력강화 TF에서 일하던 상당수의 직원들은 거래소의 핵심인력들로 평가 받았다"며 "더이상 지주회사 전환에 많은 인력들을 투입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다른 현업 부서로 우수 인력을 배치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지주회사 전환 추진 중단으로 미래 경쟁력과 수익성 확대가 어려워진 만큼 위해 기존 사업 강화와 함께 자회사 사업 진출을 검토할 방침이다.


정 이사장은 이를 위해 시장정보ㆍ인덱스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10월 맥킨지의 컨설팅 결과를 반영해 시장정보ㆍ인덱스 사업 확대를 위해 기존 정보사업부에서 인덱스사업부를 따로 떼어내 별도의 인덱스사업부를 신설했다. 또 국제사업단을 글로벌 IT사업단으로 개편해 거래소 IT 시스템의 해외진출ㆍ수출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런 맥락에서 시장정보, 인덱스, IT시스템 수출이 주력이었던 코스콤과 사업 영업이 상당부분 겹칠 것이라는 우려감이 나오고 있다. 정 이사장 입장에서는 수익성 강화를 가장 큰 기치로 내건 만큼 자회사와의 중복 사업ㆍ조직 개편이 우선 해결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거래소는 정보분배 기능을 코스콤에 위탁하고 있는데 이는 코스콤 전체 수익의 70%가량에 달한다.


이와 관련, 맥킨지는 컨설팅 보고서에서 수수료 중심의 수익구조 탈피를 위한 한국거래소 사업 다각화를 권고했다. 거래소가 정보 분배사업과 장외 파생 영역 등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 맥킨지는 거래소와 코스콤의 위탁 관계는 '이중비용' 문제라고 꼬집었다.


정 이사장이 맥킨지 보고서를 토대로 구조조정에 나설 경우 코스콤과의 중복 사업과 함께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래소는 코스콤의 76.6%의 지분을 갖고 있는 대주주다. 특히 거래소의 주요 주주인 증권사들이 거래소 측에 수익성 강화를 위해 자회사 중복 사업과 인력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는 점도 정 이사장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소가 지주회사 전환과 기업공개를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수익성을 강화하고 조직을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며 "그간 중복과 옥상위 논란이 있었던 코스콤 등 자회사에 대한 사업과 구조조정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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