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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인사 효과본 레고, 이번엔 인도 출신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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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인사 효과본 레고, 이번엔 인도 출신 CEO 발리 파다 레고 최고운영책임자(C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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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주요 기술기업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완구업체 레고의 CEO 자리도 인도 출신의 차지가 됐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레고 그룹은 발리 파다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내년 1월1일자로 CEO로 승격한다고 발표했다. 창업 일가 주도하에 안정적인 경영을 펼쳐왔던 레고가 외국인을 CEO로 선임한 것은 1932년 창업 이후 처음이다.


레고그룹의 4대 소유주인 토마스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은 "파다 COO는 레고그룹 전체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레고의 차기 전략을 세울 만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파다 COO는 "레고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강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레고를 위한 지속 가능한 전략을 찾는 데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1956년 인도에서 태어나 12살 때 영국 국적을 취득한 파다는 영국 제약회사 글라고 스미스 클라인 등을 거쳐 2002년 레고에 입사했다. 급성장하는 레고의 공급망을 주로 담당했고 2011년 부사장 겸 COO에 선임됐다.


다소 이례적인 이번 인사에는 2004년 레고의 파산 위기 직전 전문 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외르겐 비 크누드스토르프 CEO를 선임한 후 큰 성공을 거둔 것이 계기로 작용했다. 게임기와 온라인 게임에 역풍을 맞았던 레고는 가문 승계 원칙을 깨고 크누드스토르프 CEO에 경영을 맏겨 놀라운 성장을 거듭했다. 매출은 연평균 15% 이상의 성장을 거듭했으며, 전 세계 직원 수는 3배 이상 증가해 1만8000여명에 이른다. 그 결과 레고는 마텔은 미국 마텔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제2위의 장난감 회사로 우뚝 섰다. 이번 인도 출신 CEO의 영입도 미국과 유럽 등에서의 성공 전략을 바탕으로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레고는 CEO 교체와 함께 대대적인 경영조직 개편에 나섰다. 크누드스토르프 CEO는 브랜드 전략을 담당하는 신설회사 레고 브랜드 그룹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레고 브랜드 그룹은 레고 테마파크 등 레고의 다각화된 사업과 공장 설립 등 전반적 전략을 총괄하는 최고 조직으로 운영된다. 향후 레고는 쿠누드스토르프 회장이 브랜드 전략을 세우고 파다 CEO가 실제 전략을 수립·집행하는 투트랙으로 경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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