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쌀 초과분 연말까지 일괄 수매 추진…이달 중 생산량 집계, 다음 달 일괄 수매 확정(종합)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쌀값 안정대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댄 당정이 올해 생산되는 쌀 초과분 전량을 연말까지 일괄 수매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당정은 5일 국회 새누리당 정책위회의실에서 협의를 갖고 이 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회의에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브리핑에서 "초과량 전량을 연내에 수매해서 시장으로부터 격리하는 방안을 정부와 논의했다"면서 "수매 시 우선지급금은 농민의 의견에 따라 최대한 높게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고위 당정청과 쌀값 대책회의를 통해 모아진 의견을 정부에 (다시) 전달한 만큼 당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면서 "경제부총리와 농식품부 장관이 당의 의견을 반영하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6일 열리는 경제장관회의에서 입장을 조율하고, 이달 중 쌀 생산량을 잠정 집계할 방침이다. 또 다음 달 중순쯤 일괄 수매 여부를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정부는 두 차례에 걸쳐 34만톤 안팎의 쌀을 수매했다.

여당은 협의에서 그동안 1, 2차로 나눠 쌀을 수매할 경우 대농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 번에 수매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정은 또 수요ㆍ공급 조절을 통한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쌀값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농업진흥지역'(일명 절대농지) 정비 추진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절대농지의 규제를 완화해 쌀 생산량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미 해제 절차를 밟고 있는 절대농지 10만㏊ 중 아직 완료되지 않은 1만5천㏊는 올해 안에 해제를 마칠 예정이다.

이날 회의는 지속되는 쌀 소비 감소와 풍년에 따른 쌀값 폭락으로 농가의 근심이 커진 상황에서 쌀값 안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