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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진]첫 지진관련 당정 협의…'뒷북 문자' '매뉴얼' '전문가' 놓고 날선 질책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2초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김보경 기자]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지진관련 국민안전 종합점검 당정 간담회에선 전날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과 관련, 여당 관계자들의 질의와 질책이 이어졌다.


[경주 지진]첫 지진관련 당정 협의…'뒷북 문자' '매뉴얼' '전문가' 놓고 날선 질책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이 경주 지진과 관련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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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규모 5.8이라는 강진이 현실로 다가왔다. 지금까지 규모 5.3 안팎을 가정하고 준비했으니 부족한게 많은 만큼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정부 측에 요청했다.


그는 전날 저녁 강진에도 불구하고 신속히 대처하지 못한 국민재난안전처의 '뒷북 대응'을 도마에 올렸다. 당시 안전처는 지진 발생 9분 뒤에야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고 홈페이지는 다운됐다. 지진파의 충격이 수도권까지 미쳤지만 정작 재난 문자를 받은 주민들은 경주 인근 지역으로 국한됐다.

이 대표는 "1~2분 혹은 단 몇 초만에 더 큰 상황이 발생했다면 국민이 (신속히) 대피해야 했는데, 놀란 국민들 스스로 (거리로) 뛰쳐나왔다"면서 "안내가 너무 부족했던 것 아니냐. 국민들이 우려하고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진앙지인 경주에서) 거리가 먼 서울에서 (지진이) 감지됐음에도 (서울시민에겐) 왜 재난 소식을 알리지 않았느냐. 폭염 때는 자주 보내던 문자를 더 중대한 상황에선 발송하지 않았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주 지진]첫 지진관련 당정 협의…'뒷북 문자' '매뉴얼' '전문가' 놓고 날선 질책 경주 지진으로 깨진 상가의 유리. 트위터 캡처


이에 대해 김희겸 국민안전처 재난관리실장은 "지난 7월 울산 앞바다 지진 이후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지만 국민들이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기존 통신사의 상용망으로 보내는 문자발송은 제한이 있다. 홈페이지가 다운된 것도 부하량이 컸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또 "진도를 분석해 전국의 모든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내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며 "이마저도 지난번보다 시간을 많이 단축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국회에 와서 이런저런 변명을 늘어놓지 말라. 변명은 통하지 않고 절대 용납될 수도 없다"고 압박했다. 이어 "문제점들을 보완, 보강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선택과 집중을 해 대책을 빨리 내놓고 국회 협조를 구하라. 그래야 제도와 정책, 예산의 뒷받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 의장도 "내진의 안전 부분에 대해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면서 "이번 지진의 여진이 다른 지역에서 발생할 가능성 있냐"고 물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장을 맡은 유재중 새누리당 의원은 "(정부가) 좀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규모 6.5의 지진은 희박할 것이라고 기상청장이 얘기하지만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따져 물었다.


[경주 지진]첫 지진관련 당정 협의…'뒷북 문자' '매뉴얼' '전문가' 놓고 날선 질책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그는 "국민들이 식탁 밑에 들어가 숨고, 쓰러지는 등 정신적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일본 같은 곳에서 지진 대비 매뉴얼을 들여오고 방재훈련을 배우고 와야 한다" 강조했다.


이 대표도 "이 나이까지 지진관련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교육부와 관계부처가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의에선 국내 전문가 양성 체계도 도마에 올랐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국내에선 전문가 양성이 잘 안 되고 있다"면서 "기상청이나 지질연구원 모두 일본에서 공부한 전문가들이 (주로) 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학생들이 지진과 관련된 전공을 잘 선택하려 들지 않는다"며 "정부에서 연구·개발(R&D) 자금을 많이 써야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다행히) 해저 지진과 관련해선, 중국 측과 함께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청장은 지진 관측망과 관련해서도, "매년 확충하고 있지만 2020년까지는 200여곳 관측소를 최소한 314곳으로 늘려야 통보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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