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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돌리는 개미]재료 기대감 투자에 매물폭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초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최근 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투자한 종목들이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 종목은 실적이 아니라 재료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한 경우가 많아 자칫 매물 폭탄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가총액 중 빚으로 매수된 지분 비율이 높은 이른바 '신용융자 잔고율'이 높은 상위 5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6월1일~8월25일)이 38.4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코스닥 전체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5.71%)과 비교하면 6배 가까이 높다.

신용융자 잔고율이 가장 높은 종목인 영우디에스피(15.62%)가 60%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에스엠코어(12.30%) 47%, 와이엠씨(12.28%) 44%, 넥스턴(11.16%) 47% 등 신용융자 잔고율 상위 기업 5개 중 4개 기업이 모두 40% 중후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용융자 잔고율 2위인 피엔티(13.15%)만 5.8% 내렸을 뿐이다. 에스엠코어(12.30%), 와이엠씨(12.28%), 넥스턴(11.16%) 순으로 이들 종목의 지난 6월1일부터 8월25일까지 주가 등락률을 분석할 결과 평균 30% 이상 주가가 올랐다.


신용융자 잔고율과 주가 상승률 모두 가장 높았던 영우디에스피의 경우 디스플레이 후공정 검사장비 업체로 애플이 LCD 대신 OLED 패널을 채택한다는 소식에 장비 수주 기대감이 무르익으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피엔티는 중국 2차전지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주로 거론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고, 에스엠코어는 물류 자동차 전문 업체이며 와이엠씨는 LCD 장비 업체로 장비업체 수혜주로 묶이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넥스턴은 대주주가 변경되면서 휘는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에 뛰어든다는 설이 주가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이 빚을 내 투자한 종목들이 단기간에 주가는 올랐지만 실적 등 기업 펀더멘털은 받쳐주지 못해 주가에 대한 전망은 부정적이다. 상위 5개 종목 중 피엔티와 와이엠씨만 실적 성적표가 좋다. 피엔티는 지난해 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지만 올 상반기에만 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와이엠씨의 영업이익은 2014년 16억원, 지난해 29억원, 올 상반기 41억원으로 꾸준히 실적이 늘고 있다.


반면 영우디에스피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억8900만원에 불과했고 상반기 20억원의 영억적자를 냈다. 에스엠코어는 상반기 7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넥스턴 역시 상반기 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박영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 잔고부족으로 현금을 입금하거나 주식을 매도해야 하는데 이때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주가가 더 떨어질 우려가 있다"며 "특히 실적 확인이 안 되면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 길게 보면 단기간에 올랐더라도 수익률은 제자리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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