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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조선해운]현대重 10분기 만에 흑자전환…조선업 바닥 찍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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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조선해운]현대重 10분기 만에 흑자전환…조선업 바닥 찍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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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현대중공업이 10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조선 업황이 바닥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조선 업황이 호전됐다기 보다는 수조원대에 달했던 해양플랜트 부문 적자를 털어내고 경비 절감을 위해 인력을 감축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데 따른 '일시적 흑자'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0조2728억원, 영업이익 3252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2년간 4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지난 9분기 연속 이어졌던 적자행진을 끝내게 된 것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자재대금 인하에 따른 재료비 절감, 환율 상승, 비조선 분야의 확실한 실적개선으로 10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여건이 비슷한 조선사 2곳도 실적 개선을 이룰지 관심사다. 오는 29일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중공업은 1분기 300억~4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에 2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내부적으로는 1분기에 100억원대 소폭 흑자로 집계됐으나 회계법인의 감사 결과에 따라 소폭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다음달 첫째주에 실적을 발표한다.

이처럼 대형 조선사들이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선업계가 지난해 실적 쇼크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다만 '수주 절벽'이라고 불릴 정도로 최근 수주 물량이 급감한 데다 해양플랜트에서 해외 발주처들과 수천억원대 국제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추가 손실 발생 우려도 상존하고 있어 추세 상승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업계의 관계자는 "수주 절벽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실적 개선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오는 7월 발표될 2분기 실적이 1분기 나타난 실적개선의 추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다시 악화될지의 가늠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말 부터 수주 물량이 급감하면서 조선업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올 1분기 현대중공업이 단 3척을 수주했을 뿐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전혀 수주 실적이 없다. 분기 기준으로 조선 빅3가 한자리수 수주에 그친 것은 2001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대우조선의 경우 최근 자회사 망갈리아 조선소가 수주한 수에즈막스 탱커 2척을 거제 옥포조선소로 이관해 첫 수주를 올렸다. 하지만 새로운 수주가 아닌 단순 이관에 그친 물량이다.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 잔량은 지난 3월 말 기준 2470만6000CGT에 불과하다. 2004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을 포함한 현대중공업그룹의 3월 기준 수주 잔량은 1157만8000CGT(표준화물 환산톤수), 대우조선은 836만5000CGT, 삼성중공업은 476만3000CGT 정도다. 1~2년 안에 모두 소진될 수 있는 물량이다. 과거 3~4년치 일감을 미리 확보해 도크(선박 건조시설)가 쉬지 않고 돌아갔던 때와 비교하면 수주 잔량이 급감한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발주 자체가 거의 없다"며 "업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수주절벽 장기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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