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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에 밀려 설자리 잃는 '터줏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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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 PB상품 확산에 이어 채널 가격경쟁까지…음식료업체 경영환경 악화

PB에 밀려 설자리 잃는 '터줏대감' 이마트 노브랜드 제품군(사진=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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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국내 유통업체들이 내놓는 자체개발상품(PB)이 확산됨에 따라 음식료 제조업체들의 경영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여기에 '온라인-오프라인 가격경쟁'까지 가세되면서 음식료업체들에게 더욱 불리한 환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업체들이 맞게 되는 큰 변화들 대부분은 유통 채널로부터 비롯됐다"며 "최근의 채널경쟁, PB의 확산도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에서 조사한 자료를 보면 유통업체들의 PB제품은 생수는 물론 즉석밥, 과자, 화장지, 치약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유통단계를 줄여 자체적으로 생산,공급하는 만큼 가격도 저렴하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PB제품을 기준으로, 2ℓ짜리 생수는 삼다수가 오프라인에서 개당 910원에 팔리지만 이마트 샘물은 500원이다. 즉석밥인 햇반은 개당 950원, 오뚜기밥은 개당 797원인 반면 PB제품인 이마트의 노브랜드 쌀밥한공기는 680원이다. 화장지는 깨끗한 나라가 10㎖ 당 120원인 반면 PB제품인 2겹 데코 화장지는 84원이었다.


음료도 마찬가지다. 코카콜라가 100㎖당 154원이라면 이마트콜라는 72원이며 옥수수수염차는 500㎖ 기준 1380원, PB제품인 EM옥수수수염차는 1080원이다.


PB과자는 특히 편의점에서 약진이 두드러졌다.


PB에 밀려 설자리 잃는 '터줏대감' 자료=NH투자증권 참조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서 PB스낵 비중은 2011년 20.2%, 2012년 23.5%로 올랐으며 2013년에는 30.5%로 급격히 늘었고 2014년에는 31.8%에 달했다. 반면 일반 스낵의 비중은 2011년 79.8%였지만 2012년 76.5%, 2013년 69.5%, 2014년 68.2%까지 떨어졌다.


한 연구원은 이런 상황에서 이른바 '쿠팡發' 유통업체들의 최저가격 경쟁까지 벌어져 음식료 업체들에게 더욱 불리한 환경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PB제품 확대에 따른 시장 잠식(스낵, 생수 등)을 겪은 기업들은 이제 '온라인vs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가격 경쟁 하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가공 식품류 중에는 반복구매, 배송 편의 지향 등의 특성 때문에 최저가 경쟁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아이템들이 많다"면서 "가격경쟁이 장기화될 경우, 브랜드 제조업체들이 어느 정도 마진을 희생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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