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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鐘에 새겨진 비천상, 화려한 금빛 불화와 만나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3초

권지은 작가, '소금(銷金)하다'전

옛 鐘에 새겨진 비천상, 화려한 금빛 불화와 만나다 새 천년의 시작, 111*64.5cm,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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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鐘에 새겨진 비천상, 화려한 금빛 불화와 만나다 '바람의 소리', 84.4*55.7cm, 2016년.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전통 인물화에서 옷에 금으로 무늬를 그리는 행위를 소금(銷金)이라 한다. 직역하면 '금을 녹이다'라는 뜻이다. 불화(佛畵)의 마지막 단계로 치르는 화려한 장식이다.


불화 작가이자 부여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조교수로 재직 중인 권지은씨가 25일부터 6월 26일까지 충북 진천에 있는 종(鐘)박물관에서 ‘소금하다’를 주제로 한 작품 전시회를 연다. 권 작가가 전통불화의 기법과 재료를 연구한 것을 바탕으로 하늘을 나는 비천(飛天)상을 소재로 선보이는 개인전이다. 옛 종(鐘)들 표면에는 이상과 꿈을 상징하듯 비천의 모습이 많이 새겨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 보일 작품들은 단순히 종교적 해석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동아시아 문화권 즉 한자 문화권과 유교 문화권을 아우르는 역사 속 불화에 담긴 의미를 비단 종교적 기도에만 국한하지 않았다. 수행의 도구이자, 아름다운 삶이라는 여행의 동반자로 바라본 비천 속 소금을 통해 불교 회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소금 단계는 광물질의 안료 위에 뜨거운 불 위에서 곱게 갠 금가루를 아교에 섞어 가장 빛나는 부분을 그려 넣는 과정이다. 소금은 그림을 보는 이에게는 화려함과 세밀함으로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도구다. 작가에게는 소금하는 동안 그간의 날 선 집중과 인내를 보상해주는 순간이다.


권 작가는 "차가운 종위에 새겨진 비천을 그림으로서 종과 불화의 연관성을 찾고 싶었다. 불화의 정적이고 엄격함을 벗어나 자유로움을 그리고 싶었다. 바람을 그리고 싶었고 그 바람에 실려 오는 소리를 그리고 싶었다"며 "이번 작업은 머릿속에서는 은은한 종소리가 들리듯이 편안했던 것 같다"고 했다.


권 작가는 현재 한국불교미술협회회원, 동서미술문학학회 학술위원, (사) 한국단청문양보존연구회회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문화체육예술분과 상임위원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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