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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연인, '조용한' 화이트데이…1만원대 저가만 팔렸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9초

3만~5만원대 초콜릿, 사탕에만 지갑 열어
수입화장품 판매 15% 감소…명품 가방 매출도 줄어
선물한다고 해도 그나마 '저렴'한 것 선호…구입비 전년대비 21% 낮아져

'가난한' 연인, '조용한' 화이트데이…1만원대 저가만 팔렸다 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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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화이트데이 특수도 예년만큼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명품지갑, 명품가방 등을 찾는 수요가 이날 몰리곤 했지만 최근 20~30대들의 주머니 사정이 얇아지면서 젊은 연인들의 특별 이벤트 풍토도 달라지고 있다.

14일 온라인쇼핑몰 옥션이 화이트데이 관련 상품을 저가, 중가, 고가 등 3개 군으로 나눠 최근 한 달 간 매출 증감률을 비교한 결과 3만원 미만의 저가상품 매출만 두 자릿수로 늘었고 5만원 이상의 중가 및 고가 제품은 1%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동안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과자, 간식류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60% 신장했다. 또한 1만~3만원대 캔디, 껌, 젤리 등은 23% 늘었으며 초콜릿 판매도 전년대비 23% 증가했다. 빵과 케이크 등도 35% 신장했다.

그러나 5만원대 이상인 선물에는 좀체 지갑을 열지 않았다.


각종 이벤트데이 때마다 단골 선물로 꼽히는 향수와 귀걸이 등 제품은 전년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입화장품은 오히려 감소했다. 5만원대 이상으로 중가로 분류된 수입화장품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15% 떨어졌다.


10만원대 이상인 명품시계와 수입명품 등을 찾는 발걸음도 뜸해졌다. 명품시계 판매 증감률은 전년동기대비 3% 느는 데에 그쳤고, 수입 명품들은 5% 증가에 그쳤다.


G마켓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남성이 구매한 여성용 선물 품목 매출을 조사한 결과 여성 핸드백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3% 줄었다.


핸드백을 선물로 구매하는 이들도 지출 폭에는 변화가 있었다.


여성 핸드백 평균 가격이 전년대비 21% 낮아져 20대 남성의 객단가 감소율이 31%로 집계됐다.


반면 케이크와 초콜릿 판매는 각각 2.8배, 2배로 증가했고 젤리와 사탕 매출도 47%, 12%씩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들의 가처분소득이 낮아지면서 고가 선물을 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며 "각종 '데이'에 싫증을 느껴 효과가 없어진 탓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가계금융 복지조사'에 따르면 20대 빈곤율은 가처분소득을 기준으로 2013년 9.8%에서 2014년 10.5%로 증가했다. 2014년 기준 가처분소득(평균액)은 연 2958만 원으로 20대 빈곤율이 40대 빈곤율을 추월한 것은 통계 작성한지 2011년 이래 처음이다. 같은 기간 20대 고용률은 57.4%였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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