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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고임금 구조, 지방은행이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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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주의 도입 한국SC은행, 올해 신입행원 전원 연봉제
JB금융지주는 5급 일반직·7급 사무텔러 7급 정규직 통합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김대섭 기자] 금융권 고임금 구조를 한국SC은행과 JB금융지주가 먼저 무너뜨렸다. 임금 구조 개선의 핵심인 성과주의를 도입하면서 뜸을 들이는 국내 시중은행들과 대조를 보였다. 노조가 힘을 보탠 것이 주효했다. SC은행은 4여년전 성과주의 도입을 놓고 노조가 영국 런던으로 까지 원정 시위를 갈 정도로 심각한 노사 갈등을 빚었던 은행이다. JB금융지주도 광주은행 인수 당시 노조가 천막 농성으로 사측과 각을 세워 강성노조로 분류됐던 곳이다. 금융권은 강성 노조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이들 은행의 변신을 주목하고 있다. 성과주의 도입을 놓고 공식ㆍ비공식 통로로 경영진에게 '전면 투쟁'을 예고한 시중은행 노조들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은행은 현재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인 신입행원 50명 전원을 연봉제로 뽑기로 했다. 내년에 채용할 예정인 신입행원도 연봉제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SC은행 노사는 2011년 성과주의의 전환을 놓고 심각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당시 리차드 힐 행장은 "비용이 수익을 초과하는 구조가 되지 않으려면 성과주의를 도입해야 한다"고 성과주의 도입을 주장했지만 노조가 영국 런던으로 '원정 투쟁'까지 하면서 맞섰다. 그랬던 SC은행이 민간 은행 중 가장 먼저 성과주의를 완성하게 된 건 악화된 경영환경에 노조의 시각이 바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성장ㆍ저금리의 고착화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출현, 계좌이동제 시행 등이 겹치자 회사의 생존이 고용안정을 위한 지름길이라 자각한 것이다. SC은행 관계자는 "성과주의에 반대하는 게 노조의 기본적 시각이었지만 경영환경이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고 사측이 도입한 개인 성과 측정방식에 직원들의 신뢰가 생기면서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JB금융그룹도 노조와의 합의를 통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에 대한 고임금 구조 개선에 나섰다. JB금융 관계자는 "신입행원 채용시 5급 일반직과 7급 사무텔러로 나눠 뽑았던 것을 7급 정규직으로 통합해 선발하고 있다"며 "저금리 저성장 기조 속에 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고임금 구조에 대한 문제를 개선하는데 노조와 한마음으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7급 정규직 신입행원의 첫해 연봉은 3300만원 수준이다. 기존 5급 정규직 초임(약 4500만원)보다 적다. 7급 사무텔러 초임(약 2700만원)보다는 600만원 더 많다. 과거에는 일반직의 경우 4년제 대졸자, 사무텔러직은 상업고등학교 출신이 지원했지만 취업난으로 인해 텔러직에도 4년제 대졸자가 몰리고 있다. JB금융은 올해 채용 인원을 늘렸다. 지난해에는 전북은행만 신입행원 26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각각 34명, 30명을 채용했다. JB금융 관계자는 "특진제도를 도입해 능력이 뛰어난 행원에 대해서는 승급기간을 단축시켜 더 빨리 승진할 수 있도록 했다"며 "노조가 협조한 성과급제가 채용을 늘리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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