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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 승자의 저주에 빠지나…주가하락에 신용등급 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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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LIG투자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모기업의 주가 하락과 신용등급 하락 우려 등 후폭풍에 비틀거리고 있다.


모기업 케이프가 기업 인수에서는 승자가 됐지만 과도한 인수 비용에다 주가 하락으로 오히려 위험에 처하게 되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케이프 주가가 LIG투자증권 본입찰에 참가한 이달 초부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까지 9%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전날 종가도 2740원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난 17일보다 4.85% 빠졌다.

이어 19일 오전 10시57분 현재 2710원으로 전날 보다 1.09% 떨어지면서 LIG투자증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5% 넘는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케이프에 대한 낮은 신뢰도와 기대치가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초 JB금융지주, 희성그룹 등 본입찰 참여 세 곳 중 케이프의 가능성을 가장 낮게 점쳤다.


케이프의 낮은 시장 신뢰도는 LIG투자증권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7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 이후 LIG투자증권의 기업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워치리스트)에 등록했다.


LIG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에서 'A(부정적 검토)'로 변경됐다. 부정적 검토 대상 등록은 3개월 안에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한기평은 부정적 전망 이유에 대해 "LIG투자증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선정된 데 따른 것"이라고 못 박았다. 케이프의 자본이나 사업규모 등을 고려할 때 LIG투자증권에 대한 높은 수준의 지원 가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에서 케이프를 보는 시각도 한기평과 마찬가지다. 케이프의 주력사업이 최악의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업종이여서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다만 케이프의 자금 사정은 괜찮은 편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회사 부채비율은 73%, 자기자본(자본총계)은 903억원이다.


이 중 현금성자산은 약 400억원에 달한다. 경남 양산에 있는 본사의 부동산 평가액은 13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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