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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2, 올들어 '5兆' 누적손실…4분기 개선 가능할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7초

-현대중공업 1조418억, 대우조선해양 4조3000억 누적 적자
-"털어낼 것 다 털었다" vs "해양플랜트 시장 침체 장기화로 개선 불투명"


조선 빅2, 올들어 '5兆' 누적손실…4분기 개선 가능할까 ▲해양플랜트 자료사진(사진=현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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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해양플랜트 악몽이 3분기에도 이어갔다. 국내 조선3사가 26~27일 양일간 발표한 3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한 손실로 전분기에 이어 조(兆) 단위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8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삼성중공업을 제외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올 3분기까지 연속 적자가 발생, 올해 누적 적자만 5조에 달한다.

4분기부터는 개선될 것이라는 게 조선업계 예상이지만, 일각에서는 해양시추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 올 연말까지는 악재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난 2분기 실적발표 때에도 이들 업체는 "3분기엔 실적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어 시장 내 신뢰도 약해진 상태다. 이에 따라 4분기 개선 가능성도 마냥 장담할 순 없다.

◆4분기 턴어라운드 가능하다…"다 털었다"

현대중공업은 올 3분기 67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8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지난 2분기 때까지만 해도 "털어낼 것은 다 털었다"며 흑자전환을 예상했지만 이후 인도지연 등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해 또다시 발목을 잡았다. 이에따라 올 들어서만 누적적자가 1조418억원에 달한다. 해양부문의 공정지연과 건설장비 부문 판매 부진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8.7% 감소한 10조9184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전분기 대비 각각 5074억원, 2090억원씩 증가한 것.


이같은 영업적자폭 확대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영업환경 악화를 꼽았다. 조선부문 반잠수식시추선 계약 취소에 따른 손실과 유가하락 등 해양부문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예상 손실 충당금을 이번 분기에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로 대폭 하락하면서 반잠수식 시추선 계약이 취소되는 등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해 이를 충당금으로 설정, 3분기 실적에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4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실 해외법인 청산비용도 이번 분기에 손실로 처리했기 때문에 더이상 손실분을 반영할 건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저가 수주 물량이 점차 해소되면서 공정이 안정화되고 있고, 해양부문도 현시점에서 인식할 수 있는 손실을 모두 반영했다"며 "타사업 분야에서는 원가절감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 4분기는 실적개선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직개편, 지속적인 원가경쟁력 확보, 주식매각 및 부실법인 청산 등을 통해 실적개선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현재 생산 공정과 영업활동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채권단이 계획하고 있는 유동성 지원만 원활히 이뤄지면 4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의 근거로 수주잔량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체 잔량 중 42%가 고부가가치선박인 LNG선과 LPG선 등 가스선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업황 부진에 올 연말까지는 불투명"

그러나 일각에서는 해양플랜트 악재가 올 연말까지 이어져 내년이라야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보고있다. 특히 수주산업의 특성상 계약취소가 이어져 예상치 못한 추가손실이 언제든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현대중공업은 지난 2분기까지만 해도 3분기 실적개선을 기대했지만, 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중이던 세미리그 1기가 계약 취소되면서 관련 손실만 1770억원이 발생했다. 또한 해양플랜트 시황 악화에 따른 공정 지연으로 6000억 가량의 손실이 났다. 이에 "이번 분기가 마지막 적자행진"이라는 회사 측 분석도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다. 언제든지 손실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도 마찬가지다. 지난 8월 미주 지역 선주와 맺은 7000억원 규모의 드릴십 1척 수주 계약을 해지했다. 2분기 실적발표 때까지만 해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해 대우조선해양은 선주사가 중도금을 지금하지 않아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산업의 특성상 매출은 수주~선박 인도 시점에까지 걸쳐 산정이 된다"며 "그러나 공사기간 지연 및 설계 변경 등이 잦아 매출을 정확히 예측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 직전까지는 매출 집계가 어렵기 때문에 실적 개선도 '기대치'일뿐 확신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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