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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닛산 회장, 폭스바겐 사태 원인으로 미국 음모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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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카를로스 곤(사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이 독일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사태와 관련해 유럽연합(EU) 회원국 장관들을 상대로 보낸 편지에서 '미국 음모론'을 제기했다. 폭스바겐 연비 조작 사태가 불거진 이후 미국의 독일 자동차 회사 견제설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글로벌 자동차 회사 회장이 언급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아시아경제 9월 25일자 2면 참조

르노 닛산 회장, 폭스바겐 사태 원인으로 미국 음모론 제기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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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지 더타임스 등은 3일(현지시간) 곤 회장이 최근 EU 회원국 통상·무역 장관들에게 폴크스바겐 사태와 관련해 편지를 준비하면서 이번 디젤 게이트의 원인으로 유럽 자동차 업계를 겨냥한 미국의 견제를 언급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회장이기도 한 그는 서한에서 이번 사태가 미국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미국이 자국 자동차 업계를 보호하기 위해 가혹한 조치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곤 회장은 "유럽 업체들이 이 분야(디젤차) 기술에서 전세계적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 지도력에 미국이 저항하려 한다"며 EU 회원국들이 유럽 자동차 업계에 손해를 끼치는 조치를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곤 회장의 이 같은 언급은 폭스바겐 연비배출 조작 사건이 불거진 이후 비(非) 미국계 자동차 업계 등에서 제기된 미국 정부의 독일 견제설과 궤를 같이 한다.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와 관련해 유독 폭스바겐이 집중포화를 맞는 배경에는 자국 자동차 회사를 지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태를 키우고 있는 미국 정부가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는, 역시 미국 정부의 음모론이 제기된 2009년 렉서스 급발진 사태와 유사한 점이 많다. 비 미국계 회사가, 세계 자동차 시장 1위에 오른 직후에, 미국에서 문제가 불거졌다는 점 등이 렉서스 급발진 사태와 닮은꼴이다.


곤 회장은 또 유럽 자동차업체가 전 유럽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으며 EU의 환경 정책 기준에 맞춰 디젤차 기술을 발전시키려고 막대한 투자를 했다고 강조하면서 유럽 자동차 업계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조치는 피해달라고 촉구했다.


ACEA 대변인은 이와 관련, 편지 내용 가운데 미국을 언급한 부분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어 최종본에는 빠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 '교통과 환경(T&E)' 관계자는 "(유럽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미국 음모론을 제기하기 전에 실험결과 조작이라는 자신들의 부정직한 행위가 사태의 근본 원인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폭스바겐그룹 이사회 의장으로 내정된 한스 디터 포에치는 이번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회사의 존립을 흔들 수도 있는 위기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포에치 내정자는 지난주 폭스바겐 직원들에게 이 같이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바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포에치는 마르틴 빈터콘 전 최고경영자(CEO)와 권력다툼을 벌이다 지난 4월 물러난 페르디난트 피에히 전 의장 후임 이사회 의장에 내정됐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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