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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쓸 美 금리‥한달 뒤 쓰나미 방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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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미국의 9월 금리인상 시나리오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한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인터뷰가 결정적인 계기가 될 전망이다.


록하트 총재는 인터뷰를 통해 "미국 경제는 이제 금리를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또 "9월에 금리인상 결정을 하기 힘들 것이라고 나를 확신시키려면 경제 지표가 아주 심각하게 나빠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9월1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단기 정책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록하트 총재는 Fed 내에서 중도파로 분류된다. 따라서 록하트의 좌표 이동은 Fed 내 금리 논쟁의 균형추가 급격히 기우는 것을 의미한다. 더구나 그는 올해 FOMC에서 투표권도 행사하고 있다.

록하트 총재는 이날 인터뷰에서 금리인상 시기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화끈하게 교통정리에 나섰다. 먼저 지난 7월 FOMC 정책 성명에 처음 등장한 '조금(some)'이란 표현에 대해 유권해석이 눈에 띈다. 록하트 총재는 "추가된 조금이란 단어는 우리(Fed)가 금리인상에 근접하고 있음을 확실히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정리했다.


옐런 의장과 Fed의 딜레마로 알려진 실업률과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 불일치 현상에 대해서도 록하트 총재는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Fed는 그동안 금리인상을 위해선 완전고용 달성과 물가상승률 2%라는 목표에 근접하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지난 6월 미국의 실업률은 5.3%까지 떨어지며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에 진입했다. 문제는 저유가와 달러 강세 등으로 인해 물가상승률이 좀처럼 올라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록하트 총재는 실업률이 하락이 곧 물가 상승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록하트 총재는 "경제가 (금리인상에) 준비된 상태이고 이제 변화를 줄 적기가 됐다는 점에서 (9월) 회의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단언하기도 했다.


앞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지난달 31일 WSJ 인터뷰에서 9월 FOMC회의가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내려질 적기라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월가에선 Fed 내부에서 9월 금리인상에 대한 공감대가 이미 형성돼가고 있고 이를 시장에 알리는 시그널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Fed는 2008년 금융위기가 닥치자 그해 12월 이후 단기 정책금리를 0~0.25% 수준으로 동결시켰다. Fed는 3차례에 걸친 천문학적인 규모의 양적완화와 제로(0) 금리라는 정책 수단을 통해 미국 경제 회복에 전력투구해왔다. 미국 경제가 금융위기에서 회복 기미를 보이자 Fed는 2014년 10월 양적완화 종료를 선언했지만 저금리 정책은 그대로 유지해왔다. 따라서 오는 9월 Fed가 제로 금리 정책에서 벗어나 금리인상에 나서게 되면 미국 경제가 그만큼 정상화됐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와 함께 Fed는 중앙은행의 고유의 통화정책인 긴축정책으로의 전환에 나서게 된다. 시장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과 저금리가 만들어낸 거품을 적절히 관리하는 데 정책의 중심이 이동하게 되는 셈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신흥국 등으로 풀려나갔던 달러 자금이 미국으로 다시 회귀하게 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밑그림의 재편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한편 9월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록하트 총재의 발언이 나오자 한때 약세를 보였던 미국 달러화는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미국 CNBC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는 0.4% 올라 97.96을 기록했다.  




김근철 기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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