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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5000억 '큰 장' 선다…개인투자 불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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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6월초 매각…삼일회계법인 주관 적절성 논란도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산업은행이 5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부실채권(NPL) 매각에 나서면서 상반기 'NPL 큰 장'이 열린다. 유암코 등 큰 손들도 매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내달초 5000억원 규모의 NPL 매각을 실시한다. 유암코나 대신F&I 등의 NPL 투자사들이 경매에 참여해 최고가를 적어낸 곳이 낙찰받는 식이다. 이번 NPL에는 개인들이 주로 투자하는 부동산 담보채권과 회생채권 등이 섞여 있다. 부동산 담보채권의 경우 액면가의 70~80% 에 거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산업은행 NPL은 최소 3500억원 이상에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매각을 시도하다 논란이 된 SBI저축은행 NPL(280억원)의 10배가 넘는다.

산업은행 NPL은 질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는데다 유례없는 대규모 매각인 만큼 NPL 큰 손들도 앞다퉈 준비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산업은행 물건은 부실 정도가 심하지 않아 인기가 좋다"며 "워낙 대규모라 중소 자산관리회사(AMC)들은 명함도 못 꺼낼 판"이라고 전했다.


특히 최근 개인들이 NPL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산업은행 NPL도 일부는 개인들에게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통상 은행권이 매각하는 NPL의 10~20% 가량은 중간 경매관리회사를 거쳐 개인에게 넘어가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0조원을 넘어선 NPL 시장은 올해 1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주관은 삼일회계법인이 맡았는데 지난달 SBI저축은행 NPL 때도 주관을 맡았던 곳이다. 일각에선 SBI저축은행이 소멸시효 지난 NPL을 매각하려 한 데는 주관사의 책임도 있는 만큼 삼일회계법인의 이번 NPL 매각주관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달 SBI저축은행 NPL을 사려했던 에이투자산관리대부는 "삼일회계법인은 NPL의 소멸시효 여부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주관사로서 책임을 방기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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