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손익분기점 1063.26원..의료·의약업 최대 환차익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수출 중소기업들이 원ㆍ달러 환율 1100원대 안착 가능성에 반색하고 있다.
지난해 달러 약세에 따른 환차손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안도감과 함께 미국 기준금리 연내 인상 가능성이 중기적으로 환율 추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어서다. 하지만 업종별로는 여전히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원ㆍ엔 재정환율이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에 자리하고 있어 현재 달러화 기치로도 적자수출이 불가피한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환율 방어대책 마련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0분 현재 전일보다 0.10원 오른 1108.8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달들어 종가 기준으로 11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일 1103.30원, 12일 1110.70원 등 세 차례다. 시장전문가들은 중기적으로 원ㆍ달러 환율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달러화 가치 변동이 적자수출 부담을 줄여주면서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날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중소기업의 평균 손익분기점 원ㆍ달러 환율은 1063.26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수출 중소기업이 가장 많이 포진한 전기전자업종이 1084.17원이었고, 기계와 금속철강은 각각 1062.86원과 1067.80원으로 1100원선을 밑돌았다. 현재 원ㆍ달러환율 수준으로만 볼 때 해당 업종 수출 중소기업들이 환차손 위험에서 벗어났음을 의미한다. 의료기기 및 의약업종이 1010원으로 환차익을 가장 많이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원ㆍ달러 환율 상승이 원ㆍ엔 동조화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 외환리스크 부담을 완전히 떨쳤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일본시장 의존도가 높거나 해외에서 일본업체와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들은 엔저에 따른 타격으로 여전히 신음하고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달들어 원ㆍ엔 재정환율은 920~930원에서 등락하고 있는데 이는 중소기업 손익분기점 환율 1014.15원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업종별로 원ㆍ엔 환율 기준으로도 환차손 부담을 떨치고 있는 업종은 의료기기 및 의약업종 정도"라며 "엔화에 대한 원화강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계속해서 중소 수출기업 목을 조이고 있는 만큼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환율 방어대책이 강구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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