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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잦은 인사 파동으로 위상 추락‥문화계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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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연초부터 문화체육관광부 내 산하기관의 인사 파동으로 문화계가 술렁인다. 국립오페라단장 선임을 둘러싼 갈등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개관 8개월 남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다. 이에 문체부는 잦은 인사 잡음, 각종 구설 등으로 국가기관으로서의 위상이 크게 추락, 문화정책 관리 능력을 의심받는 처지다.


작년 문체부는 유진룡 장관 및 체육국장 경질, 국립현대미술관장 인사 개입, 올초 신은미씨의 저술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가 우수문학도서 선정 취소 및 회수, 국립오페라단장 취임 파동 등으로 표류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이영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아시아문화전당) 창조원 예술감독이 갑작스럽게 해임된 사실이 뒤늦게 논란이다. 이 감독은 초대 아시아문화개발원 초대원장을 거쳐 창조원을 3년째 맡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 1월 10일 최종만 아시아문화개발원장으로부터 계약위반을 이유로 공문을 통해 해지를 통보받았다.


이 감독은 "개발원이 제시한 계약해지 사유는 전혀 설득력 없다"며 " 최종만 원장은 취임 이후 그동안 서울과 광주 등 수차례 세미나와 인증과정을 거친 콘텐츠 계획안을 마음대로 주무르고 창조원 업무를 분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급조된 외부평가위원의 결론을 근거로 소명의 기회도 없이 감독을 해임한 것은 부당하다"고 덧붙였다.

외부평가위원의 결론은 '창조원 계획 및 콘텐츠 구체성 결여로 빚어진 개관 일정 차질 판정'로 알려져 있다. 이에 창조원 평가위원 중에는 김종덕 장관과 인척관계인 위원, 김 장관 출신 학교인 홍익대 교수 등이 포함돼 있고 창조원의 핵심업무인 융복합콘텐츠 분야를 평가할만한 전문가가 한명도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감독에게 해임이 통보된 날 목진요 연세대 교수가 창조원의 창제작센터장으로 내정돼 1차 전시기획위원회에 참석했다. 교수는 아직 임명되지 않은 상태다. 목 교수는 홍익대 출신으로 디지털아트를 전공하고 현재 연세대 디자인예술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과는 홍익대 시각디자인 학과 선후배 사이다. 이에 개발원은 지난달 10일 내정 이후 30일 정관을 변경, 창제작센터장이 전시예술감독 역할을 수행토록 절차를 밟았다. 창조원은 아시아문화의 창의적 소재를 첨단제작기술을 활용, 생산하는 기획창작과 제작 및 지원, 기획전시, 유비쿼터스 체험관 등을 운영한다.


최종만 아시아문화개발원장은 작년 10월 취임 이후 창조원 업무를 창제작 부분과 전시 부분으로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인사 파동과 관련, 문체부는 "(이영철 감독에 대한 계약 해지 건은) 계약의 체결권자인 아시아문화개발원장이 ‘계약 내용 이행이 미흡하고 창조원 개관 여부가 불투명하고 이 감독의 소속대학 휴직기간 연장 여부도 불확실하며, 전당의 연구개발(R&D) 업무를 담당하는 핵심 기능인 창조원 내 창제작센터의 운영이 지지부진하다는 판단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창조원의 창제작센터장으로 추천된 목진요 교수는 김종덕 장관 취임 이전부터 창제작센터 운영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지향하는 예술과 기술 등의 융?복합 콘텐츠 전문가인 점 등을 고려해 아시아문화개발원이 적임자로 선정해, 계약 체결을 협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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