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복지·재생기획 분야 외부전문가 영입
내부 컨설팅 위해 '도시연구소' CEO 직속편제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시 SH공사가 주거복지·도시재생 전문기관으로서의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1급 개방형 직위를 신설·확대하는 인사혁신에 나선다.
변창흠(사진) SH공사 사장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14일 직제 개편을 발표한데 이어 오늘 1급 처장 인사를 냈다"며 "1급 자리 16개 중 4명을 개방형 공모를 통해 뽑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사 출범 이후 1급 자리에 외부전문가를 영입하기는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전략홍보처장, 주거복지처장, 재생기획처장, 도시연구소장 등을 능력 있는 외부전문가 중에서 선발한다. 1급은 아니지만 주거복지센터장(주거복지전문가) 역시 개방형 공모를 통해 임명키로 했다.
변 사장은 "고위직에 외부 인사를 영입한다는 점이 내부 직원들에게는 뼈를 깎는 아픔일 수 있으나, 다양한 사업모델 개발과 공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점을 열심히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방형 공모직이지만 내부 직원들에게도 지원 기회를 부여할 방침이다. 각 부서 내 팀장급 역시 사내공모를 통해 발탁인사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변 사장은 "주거복지나 재생기획 분야는 우리 직원들도 그동안 경험이 충만하고 서울시와의 관계 등 관료적인 업무에서는 더 우수할 수 있다"며 "채용심사 단계에는 노동조합도 함께 참여해 최대한 공정한 절차를 통해 임명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공사 기존 조직도 큰 변화를 맞는다. 우선 기획경영본부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경영본부장, 주거복지본부장, 택시사업본부장 등 3명을 상임이사로 지정한다.
또 미래전략처를 신설하고 3개의 팀을 꾸렸다. 신규 사업의 타당성과 재정 리스크 등을 관리할 재정전략팀, 경영혁신 업무를 담당할 경영혁신팀, 미래 신규사업 발굴을 전담할 사업기획팀 등이다.
공사의 연구기능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도시연구소'를 CEO 직속으로 두고 시정 주요분야에 대한 내부 컨설팅 기능을 맡긴다.
주거복지의 현장 거점화, 중심화를 위해 각 지역책임자 기구도 신설한다. '통합관리센터'의 명칭을 '주거복지센터'로 바꾸고 은평, 송파, 성동센터를 증설해 기존 8개 센터를 11개소로 확대했다. 다가구, 원룸, 임대주택 등 공사가 관리해야할 주택의 범위가 확대된데 따른 조치다.
'임대관리본부'는 '주거복지본부'로 명칭이 바뀐다. 사업물량이 감소한 만큼 '보상본부'는 축소돼 '보상실'로 하향 조정된다.
내년 1월 출범하는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에 대응해 공사에도 '재생기획처'와 '주거재생처'가 신설된다. 이곳에 도시재생에 전문성을 가진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직원들을 우선 배치하고 전문인력도 보강할 방침이다.
이밖에 현재 공공주택본부, 주택사업본부, 도시재생본부 등에 분산 중복된 부서를 택지사업처, 서비스혁신처, 건설사업처, 기전사업처 등 기능별로 통합 재편한다.
서울시가 최근 마포 아현재개발 구역 내 임대단지 관리를 민간에 아웃소싱한 것과 관련, 변 사장은 "공사 조직개편을 통해 업무 추진에 있어 변화를 유도하고 민간과 경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변 사장은 "공사 직원들에게 주거복지 및 도시재생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책임성과 주인의식을 갖고 능동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갈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시민에게 신뢰받는 지속가능한 공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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