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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도 초저금리 시대…심각한 수급 불균형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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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럽 등 글로벌 주요국 국채금리가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채권 시장의 수급 불균형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채권 금리가 낮게 유지되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24일(현지시간) 내다봤다.


미국 투자은행(IB) JP모건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지난 7년 동안 채권 수요가 채권 공급을 2조5000억달러(약 2782조5000억원)가량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5번에 걸쳐 공급이 수요보다 적었다. 올해의 경우 5000억달러, 내년에도 4000억달러 가량 수요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견실한 채권 수요의 상당부분은 중앙은행들의 몫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영란은행(BoE)·일본은행(BoJ)·유럽중앙은행(ECB) 등은 그동안 경기부양을 위해 여러 차례에 걸쳐 시중 채권을 매입해왔다. JP모건은 내년까지 각국 중앙은행들이 쌓아놓은 채권 규모가 26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만 BOJ는 7000억달러의 채권을 추가로 사들일 예정이다. 양적완화가 기대되는 ECB 역시 4000억달러 정도를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큰 손 기관투자자들 역시 채권 수요를 떠받치고 있다. 글로벌 채권 펀드는 내년에 2800억달러어치를 더 사들일 예정이다. 같은 기간 미국과 영국, 유럽, 일본 주요 연기금들의 매입 규모는 55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아직 금리인상을 하지 않고 있는 데다 주요국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낮다. 지정학적 우려가 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꾸준한 것 역시 견실한 채권 수요의 배경이 되고 있다.


공급 부족은 이례적인 채권금리 하락세를 초래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국 국채 금리는 평균 1.61%를 기록중이다. 2008년 말 3.5%의 반 토막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주요 선진 25개국의 국채금리는 올해 들어서 모두 하락했다.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의 경우 연일 국채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례적인 채권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거초글로 시장전략가는 "중앙은행들이 최대 매수자 자리를 유지하는 한 채권 수익률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채권 시장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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