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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경영기업 늘어난다…9년 새 '500대 기업' 15%->19%로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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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경영기업 늘어난다…9년 새 '500대 기업' 15%에서 19%로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영국 경제전문매체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발간한 11월호에서 창업 가문의 경영권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회사를 지배하는 가족경영기업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한 근거로 지난 9월 심장마비로 타계한 에밀리오 보틴 회장의 장녀 아나파트리샤 보틴을 회장직 승계자로 지명한 스페인 최대 은행인 방코산탄데르와 지난달 차기 최고경영자(CEO)에 창업주의 손녀이자 현 CEO의 딸인 에비게일 존슨을 임명해 '3대 경영' 체제를 이룬 미국 2위 뮤추얼펀드 기업인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의 사례를 들었다.


컨설팅펌 맥킨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 경제전문매체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중 19%가 가족경영기업이다. 15%를 기록했던 2005년에 비하면 오히려 비중이 늘었다. 유럽은 증시에 상장된 대기업 10개 중 4개가 창업주 가문이 경영권을 행사한다. 맥킨지는 2025년엔 세계적으로 매출 10억달러 이상의 대기업이 1만5000개에 달하고, 이 중 37%를 개발도상국의 가족경영기업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0년 8000개(15%)에서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이코노미스트는 가족경영기업이 유지되는 근본적인 이유로 창업주 가문에 의한 가족경영의 장점을 꼽았다. 경영능력을 갖춘 창업자나 후손이 단기 실적에 쫓기지 않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뚝심 있게 기업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차입을 꺼리는 오너들이 부채비율을 낮게 유지해 위기 시 더욱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족경영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연평균 7%로 일반기업의 6.2%를 넘어섰다.


이코노미스트는 가족경영기업이 대를 이어 유지될 수 있는 이유로 적은 지분으로 지배권 유지가 가능한 각종 경영권 보호 장치를 꼽았다. 의결권 비중이 높은 황금주나 순환출자를 통한 기업지배가 가능해지면서 페이스북이나 구글도 창업주 후손이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코노미스트는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벌어지는 가족 간 분쟁이 기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점은 가족경영의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PWC 자료에 따르면 세계 40개국의 2400개 오너기업 중 경영권 승계계획을 가족 간에 합의된 문서로 갖고 있는 곳은 16%에 불과하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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