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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실적 '회복'…5년 만에 첫 분기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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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저축은행이 5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실적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손충당금이 부실여신 정리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올 9월 현재 영업 중인 86개 저축은행의 올 3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19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저축은행이 분기 기준 흑자로 돌아선 것은 2009년 4분기 이후 약 5년 만이다.

저축은행의 실적은 지난해 4분기부터 꾸준히 개선돼 왔다. 지난해 4분기에는 순손실 규모가 2985억원에 달했지만 올 1분기 5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2분기에는 192억원 순손실로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됐다. 그러다 올 3분기 190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5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전환됐다.


최건호 저축은행감독국장은 "부실여신이 축소되면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줄어든 영향"이라며 "올 7월부터 자산건전성 분류 시 적용되는 연체기준이 강화돼 충당금 적립부담이 더 늘었음에도 흑자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올 3분기 대손충당금 적립규모는 총 20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4억원 줄었다.

저축은행 86곳 중 흑자를 기록한 저축은행은 59개사로 1년 전보다 6곳 늘었다. 자산규모별로는 자산규모가 1조원 이상인 대형 저축은행에서 손실이 크게 줄었고 자산규모가 5000억~1조원, 1000억~3000억원인 저축은행은 흑자 전환했다. 소유구조별로는 SBI계열 등 계열저축은행 그룹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주주가 개인, 일반기업인 저축은행의 이익 폭도 확대됐다.


전반적인 재무상태는 좋아졌다. 9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37조1000억원으로 올 6월 말(36조7000억원) 대비 4000억원(1%) 증가했다. 대출금이 27조5000억원에서 28조4000억원으로 8000억원가량 늘어난 영향이다. 자기자본은 4조1000억원으로 순익 발생과 일부 저축은행의 유상증자로 인해 3개월 전보다 553억원(1.4%)나 늘었다.


자산건전성도 개선돼 연체율은 6월 말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17.4%를 기록했다.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매각하면서 기업대출 연체율(21.8%)이 0.1%포인트 하락했고 가계대출 연체율(10.4%)도 0.4%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8.9%에서 17.6%로 1.3%포인트 하락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4.3%로 0.5%포인트 떨어졌지만 모든 저축은행이 요적립액을 100% 이상 충족하고 있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은 14.3%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최 국장은 "약 5년 만에 분기 단위로 흑자 전환한 데 이어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하락하는 등 저축은행의 업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캠코에 매각한 PF대출에 대한 손실예상충당금 적립이 올 9월 말로 종료돼 PF대출로 인한 손실 요인도 해소됐기 때문에 경영정상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축은행의 부실여신이 축소된 것은 금감원이 추진하고 있는 부실채권 감축계획에 따라 부실채권을 정리한 요인이 크다"며 "2016년까지 고정이하여신비율을 11.7%로 낮추도록 유도하는 한편 저축은행의 경영정상화를 적극 지원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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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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