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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흠집 난 푸틴‥크렘린 내부 갈등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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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제재 조치에 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강력한 외교전을 펼치는 사이 러시아 내부에서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서방의 경제제재 이후 푸틴 대통령 측근들 사이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러시아 경제가 위기로 치닫는데 대응책을 둘러싸고 의사 결정이 지연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푸틴 대통령의 정책을 뒷받침하는 이들과 갈등의 중심에 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현 정책을 지지하는 최측근인 세르게이 이바노프 대통령 행정실장, 국영 석유업체 로스네프트의 이고리 세친 회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 집권 1기에 고문역을 맡은 스타니슬라프 벨코프스키 모스크바 국가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푸틴 진영에서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정된 자원의 배분 문제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방의 제재로 위기를 맞은 러시아 국영 기업들의 사정은 더 악화되고 있다. 서방의 제재로 신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진 국영 기업들이 손 벌릴 곳은 정부밖에 없다. 특히 러시아 경제의 대들보인 석유업계마저 유가 급락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로스네프트의 세친 회장은 정부로부터 더 많이 지원받기 위해 국가 중심의 경제운용을 희망하고 있다.


푸틴 진영의 균열은 외부로도 노출됐다. 세르게이 벨랴코프는 지난 8월 페이스북에서 크렘린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한 뒤 경제부 차관 자리에서 해임됐다. 내년부터 운용 주최가 민간으로 넘어가는 공적기금 규모를 확대하겠다던 정부의 약속이 없던 일로 돼 버린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지난달 시작된 신흥재벌 '올리가르히' 블라디미르 예프투셴코프의 가택연금도 갈등의 중심에 서 있다.


메드베데프 총리의 측근인 예프투셴코프는 자산관리업체 AFK시스테마의 최대 주주다. 중대 범죄에 대해 수사하는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시스테마가 석유업체 바슈네프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돈세탁한 혐의가 있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예프투셴코프는 가택에 연금됐다.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 진영이 올리가르히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세친 회장의 로스네프트가 바슈네프티에 눈독 들이고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회학자 올가 크리슈타노프스카야는 "러시아 국영 기업들이 민간 부문을 눈엣가시로 보고 있다"며 "국영 기업은 민간의 자원을 필요로 하고 푸틴 대통령은 국영 기업의 충성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러시아 민간 부문에 계속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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