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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문제에 대한 지역적인 해결책" 유엔에스캅 동북아사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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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국제문제에 대한 지역적인 해결책" 킬라파티 라마크리쉬나 유엔에스캅 동북아사무소 소장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제 경제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에서 일어난 한 가지 변화는 선진시장으로 수출하는 전략을 넘어서는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한 일이다.

"국제문제에 대한 지역적인 해결책" 유엔에스캅 동북아사무소 소장 킬라파티 라마크리쉬나 유엔 에스캅 동북아 사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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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UN ESCAP·유엔에스캅)의 '2014년 아태경제사회보고서'가 강조하듯이 이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해결책은 지역 협력과 연계성에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자원과 시장에 더 쉽게 접근하도록 하고 저소득 국가의 개발을 도입해야 한다. 아태지역은 전 세계 빈곤층의 3분의 2가 거주하고 있으며, 역내 빈·부국 간 격차가 세계에서 가장 크다. 빈곤 퇴치만으로도 소비기반과 지역 차원의 수요를 크게 확대할 여지 또한 크다. 급변하는 인구 동태와 에너지 안보 등 아태 지역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들을 해결하기 위한 더 많은 협력도 필요하다.

정치적 긴장과 불확실성 탓에 올해 아태지역은 저성장을 보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이 지역, 특히 동북아 국가들은 역내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더 큰 책임을 지도록 요구받고 있다. 역내 개발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 동북아 국가들이 리더십을 발휘할 만한 적기에 있음은 분명하다. 동북아 지역(한국, 중국, 일본, 북한, 몽골, 러시아)을 합치면 인구, 국내총생산(GDP), 교역량에서 전 세계의 약 25%를 차지한다. 이 지역은 세계 3대 경제강국 중 2개국(중국, 일본)이 있으며 기술과 금융, 인적·천연자원이 풍부하다. 바꿔 말하면 동북아 국가들이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방대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샴샤드 악타(Shamshad Akhtar) 유엔에스캅 사무총장 겸 유엔 사무차장이 이달 초 방콕에서 열린 제70회 총회에서 강조했듯이 지금까지 아태지역 경제동력은 개별 경제가 주도한 것이라면, 장래의 성공은 지역 국가들이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얼마만큼 통합하고, 협력할 수 있는지에 좌우될 것이다.


해묵은 정치적 이질성에도 동북아 국가들이 제시한 경제 관련 이니셔티브들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중국이 제안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은 지역의 인프라 투자 자금 수요와 공급 부족 문제(유엔에스캅 추정 연간 8000억~9000억달러)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욱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실크로드 경제 벨트(Silk Road Economic Belt)'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건설전략 구상을 제의했는데, 이에 포함되는 범위는 서유럽에서 아시아∼환태평양 지역에 이른다.


한국은 유라시아 대륙을 하나의 경제 공동체로 묶고 에너지와 물류 인프라를 연결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Eurasia Initiative)'를 제안하고 이를 위해 한국과 유럽을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ilk Road Express)'의 구축과 새로운 북극 해로 개발을 제시했다.


러시아는 아태 지역의 에너지 연계성과 안보 관련 이슈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현재 남북한과 인프라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는 합작투자 사업을 통해 러시아·북한 국경에서 북한 나선을 연결하는 철도와 나진항 재건 사업을 지난해 완료했다.


이 외에도 지역 수준의 협력과 연계성 증진에 탄력을 불어넣는 동북아 국가들 간의 양자 간, 다자 간 논의가 다수 진행 중이다. 이러한 개별 논의들은 더 큰 범위에서 통합적으로 접근해 그 연결점을 찾아야 한다. 이와 관련해 28일과 29일 이틀간 유엔에스캅 공동 주관으로 서울에서 열리는 연례 동북아경제포럼(NEAEF)은 지역 전문가와 정책입안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운송, 에너지, 금융 분야 등에 관한 동북아 지역 차원에서의 협력과 연계성에 관한 이슈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를 제공했다고 본다. 지역 차원에서 유엔에스캅은 회원국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합의를 이끌어내고, 정책 입안자들이 지역 협력과 통합을 위해 힘쓸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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