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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하게…죽은 시인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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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명배우 로빈 윌리엄스 11일 별세

쓸쓸하게…죽은 시인의 사회 로빈 윌리엄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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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겨라)'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캡틴'으로 등장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던 할리우드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11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지금까지 70여 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하면서 때론 웃음을, 때론 감동을 줬던 연기파 배우의 갑작스런 죽음에 많은 영화인들도 애도를 표하고 있다.


1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로빈 윌리엄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자택에서 전날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911 응급 전화를 받은 응급요원이 정오께 현장에 도착했으나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경찰은 로빈 윌리엄스의 사인을 질식사라고 밝히며 자택에서 목을 맨 채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현재 경찰 및 검시관이 사인과 사망 상황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로빈 윌리엄스는 지난 몇 년간 알코올 중독과 정신 건강 이상으로 고통을 받아왔다. 지난 2006년에도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여 재활원에 입소해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도 마약 남용과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려 재활원에 입소해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로빈 윌리엄스의 대변인인 마라 벅스바움은 "그는 최근 들어 심각한 우울증과 싸워 왔으며, 그의 죽음은 갑작스러운 손실이자 큰 비극"이라며 "유가족들이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만큼 사생활을 존중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의 아내 수잔 슈나이더도 "오늘 아침 나는 남편이자 최고의 친구를 잃었고, 세계는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와 아름다운 사람 하나를 잃었다"며 "가슴이 찢어진다"며 심정을 밝혔다.


로빈 윌리엄스는 1977년 드라마 '래프-인'으로 데뷔했으며 코미디언으로 연극 무대와 영화·TV에 출연하면서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유의 재치 넘치고 낙천적인 모습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를 즐겁게 하기 위해 코미디 연기 능력을 키운 덕택이라고 한다. TV로 먼저 데뷔했지만 1980년부터는 영화계에서 그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1980년 '뽀빠이'를 시작으로 '죽은 시인의 사회', '미세스 다웃파이어', '굿 윌 헌팅', '박물관이 살아있다', '버틀러: 대통령의 집사', '어거스트 러쉬' 등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영화배우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알라딘', '해피피트' 등 아이들을 위한 영화에도 다수 출연해 목소리 연기로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1991년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후크(Hook)'에 출연한 인연으로 이후 2001년 'A.I'에서도 선뜻 목소리 연기를 하기도 했다. 그의 사망 소식에 스필버그 감독은 "로빈은 코미디 부분의 반짝이는 폭풍과 같았다. 그는 나의 좋은 벗이었으며 그가 떠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전했다.


1979년 제3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시작으로 1998년 제70회 아카데미에서는 '굿 윌 헌팅'으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또 2005년에는 코미디 배우로서 쌓아온 그간의 업적을 인정받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무엇보다 영화 '죽은 시인들의 사회'에서 존 키팅 역을 맡아, 제자들에게 '카르페 디엠(오늘을 살라)'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아직까지도 명장면, 명대사로 손꼽히고 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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