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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조선 3사, 6월 수주 달랑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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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올해 상반기가 일주일 남은 가운데 국내 빅3 조선사의 이달 수주 건수가 1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침체 영향으로 세계를 호령해온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이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조선업체들은 하반기에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주력한다는 입장이지만 이 같은 저조한 실적 탓에 올해 수주 목표를 대폭 하향 조정해야 할 상황이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이른바 빅3가 이달 단 한 척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이 이달 들어 액화석유가스(LPG)선 1척을 수주하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기록이 전무했다. 이로써 국내 조선 빅3의 지난 1~6월 선박 및 해양플랜트 수주금액은 모두 141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60억3000만달러)보다 45%나 줄었다.

수주 가뭄이 길어지자 조선 빅3 최고경영자(CEO)들이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선박박람회 '포시도니아'에 총출동했다. 김외현 현대중공업 총괄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지난 2일부터 나흘간 수주전을 벌였지만 빈손으로 돌아왔다.


수주가 감소한 원인은 상선 및 해양플랜트의 발주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올해 들어 드릴십을 비롯해 대형 해양플랜트 발주가 줄어들었다. 국제 유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글로벌 오일 메이저들이 발주 계획을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아울러 셰일가스 개발 붐으로 시추 설비 부문에서 수요도 줄고 있다.

상선 발주도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뱃값이 바닥을 기록했던 지난해 선박을 주문한 선사들이 올해는 주문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가가 상승하면서 중견 선사들에 발주한 일감들이 성동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에 돌아가고 있다"면서 "대형조선사는 선별 수주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선업계는 하반기에 수주가뭄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적인 해운 선박 관련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 야말프로젝트와 관련해 대우조선해양이 내달 액화천연가스(LNG) 쇄빙선 15척을 수주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올해 상반기 수주 급감으로 빅3의 수주 목표를 다시 세워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현실론마저 나오고 있다. 올해 초 국내 조선소들이 제시한 수주 목표는 545억달러로 전년 목표액인 498억달러 대비 9.43%를 올려 잡았다. 한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 상반기 수주 금액은 목표액의 약 25%에 불과하다"며 "예정된 대형프로젝트를 수주한다고 해도 조선 빅3의 목표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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