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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알들의 반란…"내 생일은 내가 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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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개구리 알, 스스로 출생일까지 결정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유리 개구리 알들이 수컷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스스로 부화하고 출생일까지 직접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태아(배)는 인식이 있을까, 없을까.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판단을 할 수 있는 존재일까. 이를 두고 많은 과학자들은 물론 전 세계 각국들의 의견은 다르다. 어떤 이는 태아와 배는 생명체임에 틀림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어떤 과학자들은 아직 생명체라고 부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과학을 읽다]알들의 반란…"내 생일은 내가 정해!" ▲유리 개구리.[사진제공=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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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지는 3일(현지시간) 이 같은 논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유리 개구리(Glass frog)'에 대한 연구결과였다. 유리 개구리는 알을 키우는데 있어 수컷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이 알을 돌보며 부화할 때까지 지킨다.


최근 연구결과를 보면 "수컷이 알을 돌보지 않을 때는 알이 스스로 부화하는 것"으로 드러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유리 개구리 수컷은 가끔씩 그들의 알을 돌봐야 한다는 의무를 저버리고 다른 일에 몰두한다. 다른 암컷과 시간을 보내다보니 알에 대한 관심을 망각해 버리는 것이다.

수컷이 알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는 것은 유리 개구리 알에게는 치명적이다. 수컷이 알을 품으면서 수분을 유지시켜 주는데 그렇지 않으면 알들은 조금씩 말라가면서 죽음을 맞이한다.


그런데 아주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수컷이 알을 포기하고 관심을 주지 않으면 알들이 스스로를 돌보기 시작한다는 점이 발견됐다. 수컷(아버지)으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한 유리 개구리 알들은 스스로를 돌보며 일찍 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알들이 생존하기 위해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사이언스지는 풀이했다.


사이언스지는 이런 결과를 두고 "태아(배)도 인식이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태아(배)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자신이 언제 태어날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을 만큼 인지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리 개구리는 유리처럼 투명한 피부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몸속의 장기들이 보일 만큼 투명하다. 암컷은 물 위에 있는 나뭇잎 아래쪽에 알을 낳는다. 부화할 때까지 수컷이 알에 수분을 공급하면서 보호한다. 강 주위의 나무에서 주로 살고 있고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다. 멕시코에서 볼리비아, 브라질 남동부에 이르는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에 많이 살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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