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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초월 첫 공채, 기업은행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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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IBK기업은행이 최근 준정규직 공개채용 서류통과자를 발표하면서 금융당국의 '스펙(Spec) 초월' 채용 정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초 18개 금융공공기관의 올해 신규 채용부터 입사지원 서류에 자격증과 어학 점수 기재란을 없애는 개정 채용기준을 적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3~4월 120여명을 뽑는 준정규직 공개채용 서류접수를 진행했다. 금융위가 개정된 채용기준을 적용하기로 한 이후 금융공공기관의 첫 대규모 공채다.

이번 채용은 입사지원서류에 자격증과 어학 성적 등 스펙 기재란을 없앤 상태에서 진행됐다. 총 1만1000여명이 지원해 지난달 29일 600여명이 서류전형을 통과했다. 기업은행 인사담당자는 "스펙 대신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지원자의 개성과 성격, 그동안의 생활태도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금융공공기관의 신규 채용기준 적용과 관련해 시중은행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전파되고 있다.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은행 등도 올 하반기 공채부터 스펙 기재를 없애거나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인사담당자는 "자격증과 어학점수가 미치는 영향은 서류전형에서조차 미미한 수준"이라며 "회사 조직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지, 업무에 대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직무에서 자격증이 필요하다면 입행 후 회사가 교육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만들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금융공공기관을 비롯해 금융권 신규채용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금융3종 세트'가 필수처럼 여겨졌다. 금융3종 세트는 펀드ㆍ증권ㆍ파생상품투자상담사로 이 세 가지 자격증을 따기 위해 응시하는 인원만 매년 10만명이 넘었다. 여기에 개인재무설계사(AFPK), 국제재무설계사(CFP) 등 추가적인 금융관련 자격증까지 따려면 응시료와 교재비를 포함해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금융위가 금융공공기관의 스펙요구 관행이 과도하다는 점을 들어 청년층의 취업부담을 덜어주려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금융권 취업준비생 사이에서는 스펙초월 채용 정책이 자리를 잡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이 대다수다. 한 취업준비생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금융권은 직무연관성을 드러낼 수 있는 게 자격증과 인턴인데 그걸 없앨 수 있겠는가", "혹시 모르니 자격증은 따 놓겠다" 등의 의견이 많이 올라와 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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